[뉴스라이더] 스치기만 해도 물집...잼버리 덮친 '화상 벌레' 정체는?

[뉴스라이더] 스치기만 해도 물집...잼버리 덮친 '화상 벌레' 정체는?

2023.08.08. 오전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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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한태만 국립공원공단 책임연구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더위도 더위지만 벌레가 진짜 힘들었다. '화상벌레'라는 악명답게혈기 넘치는 청소년들도두 손 두 발 다 들었습니다. 대체 얼마나 큰 고통인지,이 벌레의 정체가 궁금합니다.

곤충학 박사인 국립공원공단한태만 책임연구원께 여쭤보겠습니다. 박사님, 나와 계시죠?

[한태만]
안녕하십니까? 국립공원공단 한태만입니다.

[앵커]
박사님, 잼버리에 참가한 청소년들의 다리 사진 보셨을 거예요. 물집이 가득한, 뭔가 물린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는 흉측한 다리 모습이었는데 곤충학 박사시니까 혹시 혹시 어떤 벌레에 물렸다, 딱 사진 보시고 어떤 생각 드셨어요?

[한태만]
증상으로 보면 기존에 알려져 있었던 화상벌레로 추측이 되는 그런 수포 증상들로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수포 보니까 화상벌레라는 별명이 괜히 생긴 게 아닌 것 같은데 이게 물리고 찔린 것뿐만이 아니라 닿기만 해도 이런 수포가 올라온다는 말씀이신 거죠? 어떤 곤충입니까?

[한태만]
맞습니다. 화상벌레라고 말하는 이 곤충은 정식적으로는 딱정벌레목에 속하는 청딱지개미반날개라고 하는 곤충종입니다. 생김새가 개미하고 유사하고 딱지날개가 강한 청색이어서 이런 이름이 붙어져 있습니다. 신체에 접촉하게 되면 페데린이라는 독성물질이 함유된 체액이 몸에 닿으면서 수포를 유발하면서 이런 화상벌레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앵커]
제가 몇 년 전에 전국 곳곳에서 화상벌레라는 벌레가 출몰했다. 그래서 공포의 대상이 됐던 것을 기억합니다. 지난해는 화상벌레에 관한 기사를 본 기억이 없는데 이게 요즘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한태만]
다시 나타난 것은 아니고요. 원래 이 곤충 종은 전국에 흔하게 분포하는 종입니다. 다만 많이 발생해서 사람한테 문제가 될 때가 있고 적을 때가 있는 건데요. 작년 같은 경우에는 잠잠했던 것 같고요. 최근에는 안타깝게도 잼버리 대회장에서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청딱지개미반날개는 습기가 많은 환경을 굉장히 선호하거든요.

그래서 우리 주변에서는 논밭 같은 장소가 많기 때문에 전국 어디에서나 분포하고 있는 종입니다. 평소에도 논밭 지표면에서 작은 유기물 등을 먹고 살아가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지 않지만 사람에게 피해가 주는 시기는 주로 여름에서 가을 넘어가는 환절기에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밤 기온이 낮아지면서 성충으로 활동하는 청딱지반날개가 따뜻한 지반으로 이동하려는 습성과 야간에 불빛에 이끌리는 습성이 더해져서 집 안으로 침입한 다음에 사람과 직간접적으로 접촉을 해서 수포를 유발하는 피해를 준 경우가 과거부터 많이 있었습니다.

[앵커]
여름에서 가을에 주로 인간에게 피해가 발생한다라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이제 한창 여름이고 곧 가을이 되니까 아직까지 안심할 수 없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태풍이 올라오고 있다고 하는데 고온다습한 환경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잖아요. 이런 환경에서도 화상벌레가 활동하기가 좋은 겁니까?

[한태만]
지금 상황에서 성충으로 많이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 번식기이기 때문에 안심할 수는 없는 그런 상황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혹시 새만금 외에 전국에 다른 곳에서 화상벌레가 발견됐다는 소식 접하셨나요?

[한태만]
아니요. 아직까지는 접하지 못했습니다.

[앵커]
화상벌레가 지금 새만금에서 잼버리 대원들이 오늘부터 철수를 시작합니다. 그러면 혹시 가방이나 이불 속에 화상벌레가 묻어서 대원들이 수도권을 포함해서 곳곳으로 이동할 예정인데 혹시 다른 지역으로 퍼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얼마나 보고 계세요?

[한태만]
화상벌레 같은 경우에는 행동이 굉장히 민첩합니다. 그래서 사람이 거주하거나 사람이 잼버리 대회장처럼 텐트나 이런 시설물이 있는 그런 환경에서는 텐트 안으로 잠입한 다음에 가방이나 옷가지, 그다음에 이불 이런 좁은 틈으로 잘 비집고 들어가는 그런 성질이 있습니다. 그래서 충분히 짐을 싸고 이동하는 중에 옷가지나 짐에 묻어서 이동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있는 그런 종으로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러면 아파트나 다세대주택 같은 거주환경에서도 화상벌레를 발견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한태만]
네, 그런데 원칙적으로 그런 곳에서 발생하는 것은 그 주변에서 서식하고 있던 애들이 불빛이나 이런 것에 끌려서 이동을 하는 그런 상황이고요. 지금 잼버리 같은 경우에는 사람을 따라서 이동할 수 있는 그런 가능성도 있다라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앵커]
이동할 가능성도 있고 그 근처에 서식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이런 가능성을 짚어주셨습니다. 혹시 바선생이라고 하잖아요, 바퀴벌레의 벌레 특성은 군집성 아니겠습니까? 한 마리가 나오면 그 뒤로 수십, 수백 마리가 있을 수 있다라는 특성이 있는데 혹시 이 화상벌레도 군집성 같은 특성이 있습니까?

[한태만]
화상벌레 같은 경우에는 군집성은 없고요. 단독생활하는 종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자기가 선호하는 그런 진흙이 있는 그런 서식처에 개체 수가 많이 발생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면 만약에 거주환경에서 화상벌레를 발견했을 경우에는 대처를 어떻게 해야 되는지 궁금해요. 그냥 모기나 바퀴벌레용 살충제를 뿌려도 될지 궁금하네요.

[한태만]
모기나 바퀴벌레용 살충제도 죽기는 합니다. 그런데 바로 죽지는 않고요. 얘도 딱정벌레기 때문에 외피가 굉장히 단단해서 농약 성분이 잘 침투 안 하는 그런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화상벌레가 나타났을 때 모기약을 사용하신다고 하면 공중에다 뿌리는 것보다는 화상벌레에 직접 대고 타깃을 잡아서 좀 많이 뿌려줘야 효과가 있고요.

그리고 화상벌레 같은 경우에는 몸 안에 페데린이라고 하는 독성물질이 있기 때문에 손이나 신체로 직접 만지시면 안 됩니다. 그러면 또다시 수포가 발생할 수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휴지라든가 이런 것들로 피부에 접촉이 안 되게끔 한 다음에 감싸서 처리를 하시는 방법이 가장 중요하고요. 그리고 간혹 집안에서 집 안에서 돌아다니다가 죽은 사체가 있는 경우에도 손으로 잡으시면 안 되고요. 반드시 종이 판이라든가 이런 것으로 접촉하지 마시고 처리를 하시는 게 굉장히 중요한 요령이 되겠습니다.

[앵커]
박사님 조언을 정리해보면 살충제를 충분히 뿌려라. 그리고 죽은 사체도 만지지 말고 휴지나 종이를 이용해라 이렇게 정리를 하겠습니다. 혹시 화상벌레 발견하게 되면 보건소에 따로 신고 안 해도 됩니까?

[한태만]
지금까지는 그렇게 개체 수가 많이 발생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요. 예를 들어서 아파트와 같은 집단 거주지에서 우리 집에서 만약에 화상벌레가 두세 마리가 돌아다닌다고 하면 신고를 하시는 게 좋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그런 경우에는 우리 집에만 돌아다니고 있는 게 아니고 아마 그 아파트 전체에 화상벌레가 많이 잠입해서 돌아다니고 있어서 집단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보건소라든지 당국에다 신고하시는 게 좋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앵커]
화성벌레의 독성은 코브라의 독보다 강하다, 이런 말도 있더라고요. 그만큼 위험합니까? 그러니까 스치기만 해도 물집이 생긴다고 하니까 이게 얼마나 큰 고통이 수반이 되는지, 얼마나 독성이 강한지 이런 부분들도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한태만]
페데린이라는 독성이 아마 곤충들 중에서 독성을 갖고 있는 독성 중에서 아마 10위 안에 들어가는 것으로 그렇게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피부에 묻을 때 저희가 눈에 보이는 만큼의 양이 묻는 게 아니라 굉장히 극소량의 양이 피부에 접촉했을 때도 사진에서 보시는 그런 증상이 유발이 되거든요.

그리고 처음에 바로 증상이 나타나는 게 아니라 보통은 민감한 사람은 2시간 후에, 그다음에 좀 약간 둔감한 분들 같은 경우에는 12시간 이후부터 페데린이 피부에 접촉을 하게 되면 단백질에 다수분의 성분이 있기 때문에 피부를 괴사시키면서 수포나 농포를 유발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가려움증도 유발을 하고 그다음에 굉장히 따갑고 후끈거리는 작열감을 같이 동반하면서 통증을 주고 나중에는 물집이 터지면서 그 상처 부위가 갈라지는 그런 증상까지 동반하기 때문에 굉장히 고통스럽다라고 할 수 있죠.

[앵커]
화상벌레에 만약에 닿게 됐을 때 병원에 따로 가지 않고 그냥 연고만 발라도 될까요?

[한태만]
아니요. 그렇지는 않고요. 원래는 진료는 의사에게 받으시고 약은 약사한테 하셔야 되는데 곤충학자 입장에서 말씀을 드리면 만약에 화상벌레가 닿은 것을 내가 인지를 하고 바로 초동조치로써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잘 세척을 해서 두세 시간 이후에도 별증상이 없으면 굳이 병원을 가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이외 증상이 발생한다고 하면 바로 병원이나 약국에 가셔서 거기에 해당하는 처방을 받아서 조치를 취하시는 게 좋고요. 다만 문제가 뭐냐 하면 이 화상벌레가 발생하는 곳은 도시 외곽 지역이나 시골 지역에서 많이 발생을 합니다.

그리고 주로 밤에 얘네들이 잠입해 들어와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증상이 유발하고 나서 이게 만약에 한밤중이라고 한다면 병원이나 약국을 가고 싶어도 못 가는 경우가 생기겠죠. 그럴 때는 보통 집에서 응급적으로 벌레 물렸을 때 바르는 약이라든가 스테로이드계, 또는 항히스타민제 연고를 바르면 진정되는 데는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 병원이나 약국 바로 가시는 게 좋습니다.

[앵커]
올 여름처럼 벌레에 대해서 많이 공부한 적이 있나 싶습니다. 사랑벌레가 가니 화상벌레가 오고 해서요. 화상벌레가 빛과 물기 있는 곳을 좋아한다고 짚어주셨는데 그러면 가정집에서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뭐가 있을지 몇 가지를 짚어주십시오.

[한태만]
가정집 같은 경우에는 화상벌레가 성충으로 월동을 합니다. 그래서 점점 날씨가 추워지는 환절기, 그러니까 아마 시기적으로는 명절 전후가 될 건데요. 이때는 원래 얘네들이 논 주변 같은 데 많이 살거든요. 그런데 한여름에는 민가에서 보통 문제가 안 되는 이유가 논에는 벼가 심어져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거기서 활동을 할 때 벼가 있기 때문에 주거지에 불을 켜놓게 되더라도 얘네들이 집 안으로 잘 들어오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벼가 베어지고 난 다음에 은신처가 사라지고 밤에 날씨가 추워지면서, 그다음에 주거지에 불을 켜놓게 되면 얘네들이 불빛에 이끌리는 성질하고 그다음에 따뜻한 곳으로 이동하려고 하는 성질이 합쳐지면서 집 안으로 더 들어오게 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차단하기 위해서는 방충망을 꼼꼼하게 다 점검을 하시는 게 첫 번째가 되겠고요.

그다음으로 굉장히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면 요즘 창문 같은 경우에는 이중창으로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가 오면 물이 빠져야 되기 때문에 창틀 밑에 물빠짐 구멍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얘네들이 굉장히 민첩하게 움직이면서 작은 구멍 같은 데를 잘 비집고 들어가는 성질이 있거든요. 그래서 구멍을 휴지와 같은 걸로 반드시 막아주셔야 효과적으로 차단을 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일단 빛을 차단하고 물빠짐 구멍까지도 잘 막아서 화상벌레가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만큼은 피해야 되겠습니다.

지금까지 국립공원공단한태만 책임연구원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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