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가 나타났다!"...해수욕장 불청객 상어 주의보

"상어가 나타났다!"...해수욕장 불청객 상어 주의보

2023.07.10. 오후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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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대형 상어 출몰 잇따라…’비상’
지난달 23일 속초 앞바다에서 대형 상어 발견
영화 ’죠스’ 백상아리…성격 난폭해 사람공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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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름 해수욕장에 장맛비만큼이나 반갑지 않은 손님이 있습니다.

바로 상어인데요.

최근 동해안에 대형 상어가 잇따라 출몰하면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홍성욱 기자!

[기자]
네, 강원취재본부입니다.

[앵커]
최근 동해안 해변에서 대형 상어 출몰이 잇따르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동해안 해수욕장이 잇따른 상어 출몰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화면에 보이는 상어는 지난달 23일 강원도 속초 장사항 앞바다에서 그물에 걸린 상어입니다.

회백색 몸통에, 뾰족한 코와 등에 난 삼각 모양의 지느러미.

길이 1.95m, 둘레 95cm 크기의 상어, 동해안에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던 백상아리였습니다.

백상아리는 영화 '죠스'로도 잘 알려진 성격이 난폭한 상어로, 난폭하고 사람을 공격하기도 하는 식인상어로도 불리는데, 최대 몸길이가 6m 이상 자라기도 합니다.

지난 6일과 1일에는 강원도 삼척과 양양에서 길이 2m가 넘는 악상어가 각각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되기도 했는데요.

악상어는 사람에 대한 공격성이 백상아리보다는 낮지만, 그래도 안심할 수만은 없습니다.

성인 남성보다 크고, 톱날과 같은 날카로운 이빨이 상당히 위협적이기 때문입니다.

강원 동해안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8일 경북 포항 앞바다에서도 백상아리 못지않게 공격성이 강한 청상아리가 발견돼 해경이 피서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동해안에서 사람을 공격하는 대형 상어가 그물에 걸리거나 낚싯배에 발견된 건 모두 10여 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이번 여름 왜 이렇게 자주 출몰하는 건가요?

[기자]
가장 큰 원인은 해수면 온도 상승입니다.

백상아리와 청상아리 등 사람을 공격하는 대형 상어는 주로 태평양과 인도양, 대서양의 열대·온대 해역에서 광범위하게 서식합니다.

그런데 한반도 주변 바다 온도가 상승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 조사 결과 최근 50년간 한반도 주변 해역 온도가 1.35도 상승했는데, 지구 전체 온도 상승과 비교해 2.5배나 높습니다.

한반도 주변 해양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건데요.

이 때문에 강원 동해안까지 백상아리 같은 대형 상어가 출몰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동해안 상어 출몰 시기가 피서철과 겹친다는 겁니다.

강원도 동해안을 비롯해 전국 해수욕장이 모두 개장하면서 피서객들이 몰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앵커]
상어 출몰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 있나요?

[기자]
식인상어로 알려진 백상아리가 발견된 곳은 속초 앞바다인데요.

속초시는 해수욕장 전체에 길이 600m 가 넘는 그물을 설치했습니다.

그물 바닥에 무거운 추를 달아 고정해 상어가 접근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과거 해파리 접근을 막기 위해 그물을 설치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상어 때문에 안전그물을 설치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지난 주말 직접 속초 해변을 찾아가 봤는데, 안전그물 덕분인지 피서객들은 상어 출몰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였습니다.

[남윤성/ 서울시 서초구 : 뉴스에서 봤는데, 걱정되긴 하는데요. 어차피 깊게 안 들어가니까 그냥 걱정 안 하고 왔습니다.]

[앵커]
과거 국내에서도 상어로 인한 인명피해가 있었죠?

[기자]
네, 국내에서 상어로 인한 인명 피해는 지금까지 모두 7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1959년 7월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에서 대학생이 상어에 물려 숨졌고, 1996년 전북 군산 연도 앞바다에서 잠수부가 상어의 공격을 받아 숨졌습니다.

지난 2005년 충남 태안군 가의도 앞바다에서는 해산물을 채취하던 해녀가 상어에 물려 중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상어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늦은 저녁부터 새벽에는 어업활동이나 물놀이를 금지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지금까지 강원취재본부에서 YTN 홍성욱입니다.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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