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위 스키장' 코펜하겐 소각장 지역명소 됐다

‘지붕 위 스키장' 코펜하겐 소각장 지역명소 됐다

2023.03.25. 오전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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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피시설인 소각장이 주민들에게 환영받을 수 있을까요?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는 소각장 지붕 위에 스키장을 얹어 지역 명소로 만들었습니다.

김종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운하의 도시' 코펜하겐의 해안가.

'아마게르 바케' 인공산과 125m 높이의 굴뚝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인공산엔 초록색 스키 슬로프가 쭉 깔렸습니다.

스키장 아래쪽에선 아이들이 썰매를 탑니다.

스노보드를 타는 젊은이들은 스피드와 묘기를 즐깁니다.

[미켈 / 코펜하겐 시민 : 눈이 오든 안 오든, 비가 오든 바람이 불든 문을 닫지 않아 사계절 스키를 탈 수 있어요.]

뒷산 오르듯 등산로를 따라 걷고, 높이 85m 암벽 등반도 가능합니다.

겉으로 봐선 소각장 같지 않습니다.

이런 혁신적 디자인으로 한해 5만 명이 방문하는 지역 명소가 됐습니다.

아마게르 바케는 독특한 건축디자인뿐 아니라 오염물질 배출에 있어서도 유럽연합 기준보다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폐기물을 태울 때 나오는 오염물질은 각종 정화시스템을 통해 제거됩니다.

굴뚝에선 미량의 이산화탄소가 섞인 수증기만 배출됩니다.

또 악취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설계됐습니다.

[올레 폴센 / 아마게르 바케 설계 총괄 : 먼저 쓰레기 집하 공정에서 냄새를 빼고, 중간에 다시 공기정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악취가 사라집니다.]

아마게르 바케를 둘러본 오세훈 시장, 마포 상암동에 들어설 신규 자원회수시설을 친환경 명소로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세훈 / 서울특별시장 : 저희 역시 과학 기술이 이곳 덴마크에 미치지 못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노력만 한다면 시민 여러분들이 정말 그렇게 깊은 신뢰를 보낼 수 있는 그런 배출 가스의 질을 유지 관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는 앞서 상암동 소각장 주요 시설과 진입도로를 지하화하고 지상엔 혁신 디자인을 적용한 주민편의시설을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지역 주민의 반발이 여전해 앞으로 소통과 설득이 관건입니다.

코펜하겐에서 YTN 김종균입니다.




YTN 김종균 (chong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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