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불에 성난 한국타이어 인근 주민들..."무서워서 못 살겠어요"

반복되는 불에 성난 한국타이어 인근 주민들..."무서워서 못 살겠어요"

2023.03.20. 오후 10:0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 난 큰불로 피해를 본 인근 주민과 상인들이 회사에 더 적극적인 보상 대책을 마련하라며 집회를 열었습니다.

불만이 쌓인 주민들 사이에서는 공장 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무서워서 못 살겠다! 한국타이어 몰아내자! 몰아내자!"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 난 큰불로 피해를 본 인근 아파트 주민과 상인들이 공장 후문에 모였습니다.

집 안과 가게 안에 탄내가 잔뜩 뱄고, 닦아도 닦아도 시커먼 분진이 계속 나온다며 회사에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이미영 / 상인 : (가게) 인테리어나 뭐 쓸만한 게 하나도 없어요. 다 새로 해야 할 것 같아요. 유독가스가 배서 냄새가 나서 (물건을) 팔 수도 없어요.]

특히 주민들은 한국타이어가 피해 보상에 대해 기계적인 대응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집이 엉망이 돼 며칠째 들어가지도 못하는데, '신고 접수를 하면 보험사를 통해 보상하겠다'고만 안내한다는 겁니다.

[이지수 / 아파트 주민 : 적극적으로 선조치를 취해주고 주민들에 대해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 좀 설명하고 그래야 하는데 아무것도 없이 그냥 정해진 프로세스대로만 하겠다는 거예요.]

불만이 쌓인 주민들 사이에서는 한국타이어가 공장을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담장과 아파트 내부 곳곳에 항의의 뜻을 담은 플래카드도 내걸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화재 원인과, 피해가 커진 이유를 밝히는 수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한국타이어에서 제출한 CCTV 영상과 화재 감지기 기록 등을 검토하고 관련자 조사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재 여파로 불이 난 지점이 완전히 무너져내렸기 때문에 철거가 완전히 끝나야지 현장 감식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김재춘 / 대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 : (사고 현장이) 완전히 정리되기 전에 저희가 가능하면 한 번 더 (현장에) 들어갈 생각이고, 완전히 어느 정도 정리가 끝마쳐질 때 한 번 더 들어갈 예정(입니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책임 소재를 밝히는 데 적어도 몇 달이 걸릴 거로 예상해, 주민들이 동의할 만한 보상과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입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