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 전복 실종자 9명 수색 '총력'..."출발 때부터 기울어"

어선 전복 실종자 9명 수색 '총력'..."출발 때부터 기울어"

2023.02.05. 오후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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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선 전복 사고 현장에 헬기와 해경·해군 함정이 투입됐지만 추가 구조 소식을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구조된 선원으로부터 배가 출발 때부터 기울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와 사고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김민성 기자!

[기자]
네, 전남 목포해경 전용부두입니다.

[앵커]
네, 아직 수색 작업이 한창일 텐데, 그곳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네, 해경 선박 대부분 사고 해역에 투입돼 이곳 부두는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입니다.

맑은 날씨고, 바람도 불지 않아 수색 여건이 그리 나쁘지 않을 거로 보입니다.

앞서 오전 11시 45분쯤 전체 선원 12명 중 구조된 3명이 이곳 목포 해경 부두로 들어왔습니다.

한국인 2명과 인도네시아인 1명으로, 모두 선원들입니다.

이들은 건강 상태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구조된 선원들이 안정을 찾으면서 사고 당시의 증언들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구조자 중 한 명은 병원에서 실종자 가족과 취재진에게 출발했을 때부터 배가 왼쪽으로 5도 정도 기울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3시간가량 항해를 했을 때 침실에 물이 샌다는 베트남 선원의 보고가 있었고, 이 모습을 기관장이 확인했을 땐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잠시 청보호 구조 선원의 말,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청보호 구조 선원 : 기관장한테 뱃짐을 맞춰야 한다, 타는 시간이 너무 길기 때문에 2층에 짐도 있고, 그래서 3시간 정도 항해를 했는데 베트남 선원이 침실에 물이 샌다고 기관장한테 말을 했나 봐요. 기관장이 내려가서 기관방에 물이 찼다, 고함을 지르는 바람에 내려가 보니까 그때는 이미 손 쓸 수 없는 상황이었고, 한 절반 정도 기관방에 물이….]

사고 선박인 인천 선적 청보호가 기관실에 물이 들어온다며 구조 신호를 보낸 건 어젯밤 11시 19분이었습니다.

사고 해역은 전남 신안군 임자면 재원리 대비치도 서쪽 16.6km 해상입니다.

현재 실종 선원은 한국인 7명, 베트남인 2명 등 모두 9명입니다.

당국은 실종된 승선원 중 6명이 배 밖으로 이탈하고, 나머지 3명은 선내에 있을 거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해경에 따르면 승선원 총 12명 중 선수에 3명, 기관실에 3명, 선미에 6명이 있었다는 구조자 진술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가운데 생존자 3명은 모두 선수에 있었던 거로 파악됐습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진술 등을 고려해 이같이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선원들이 선실에서 자다가 사고를 당해 선내에 있을 것으로 봤던 수색 초기와는 그 판단이 달라진 겁니다.

이에 따라 해경과 해군 선박, 항공기들은 해류와 풍속 등을 고려해 실종 예상 해역을 구역별로 나눠 수색하고 있습니다.

인근 해역을 잘 아는 임자면 어촌계 소속 어선 200여 척도 수색 작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전복된 어선 내 수색도 한창입니다.

앞서 해경은 배가 뒤집히며 드러난 선체 바닥에 구멍을 뚫어 진입로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중으로 된 철판 격벽 등 장애물에 막혀 내부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청보호 전체가 통발 수천 개에 휘감겨 수중 수색 역시 쉽지 않은 거로 전해졌습니다.

해경은 사고 후부터 지금까지 선내 수색을 모두 14번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당국은 수색 작업을 계속하면서 오늘 안으로 사고 선박을 인양할 계획입니다.

크레인이 목포 북항에서 출항하면, 사고 해역까지 8시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따라서 사고 선박은 내일쯤 육지에 도착할 거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목포해경 전용부두에서 YTN 김민성입니다.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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