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전체가 정원...202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도시 전체가 정원...202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2022.12.16. 오후 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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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오동건 앵커, 조예진 앵커
■ 출연 : 노관규 전남 순천시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이브닝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전국의 자치단체장들에게서 지역 현안 등을 들어보는 순서, 오늘은 '대한민국 생태도시 전남 순천시' 편입니다.

[앵커]
순천에서는 내년 우리나라의 가장 큰 국제행사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데, '일상이 된 정원'이라는 주제로 10년 만에 다시 열리는 박람회라 기대가 큽니다.

노관규 순천시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노관규]
안녕하십니까?

[앵커] 아
무래도 말씀해 주셨던 것처럼, 얘기 나눴던 것처럼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얘기가 주를 이룰 것 같은데요. 최근 람사르 당사국 총회에도 다녀오셨잖아요. 이게 습지와 관련된 총회로 알고 있는데. 가보시니까 어땠습니까?

[노관규]
저는 순천이 이렇게 유명한 도시인지 거기 가서 실감을 했습니다. 사실은 저희들이 세계 습지도시들 네트워크 초대 의장이거든요. 그렇게 갔는데 국제적인 교류도 이제는 국가 간에 연대도 하지만 너무 무겁잖아요, 국가가 움직이기에는. 지자체 간의 교류가 굉장히 중요해졌고. 순천에 전봇대를 뽑고 하는 것들이 세계적으로 그렇게 많이 알려진 줄 처음 알았습니다.

[앵커]
저도 뉴스 들어오기 전에 영상을 미리 찾아봤는데. 순천만 하면 겨울 흑두루미의 군무가 굉장히 인상적이더라고요. 새들이 많이 모여야 그만큼 장관을 이룰 텐데.

[앵커]
저희가 영상으로 살짝 준비해 봤습니다. 보여드릴 텐데요.

[앵커]
이 새들이 많이 모이게 하기 위해서 노력하신 게 있습니까?

[노관규]
당연하죠. 새들이 그냥 오지 않습니다. 자기들 살 만한 그런 것들이 느껴져야 오는 거죠. 우리가 2009년도에 생태를 기반으로 도시계획을 세우면서 저 흑두루미를 위해서 282개를 뽑았거든요. 이건 세계에서 처음 있는 일입니다.

[앵커]
뽑으면 전기는 어떻게 공급하는 거예요?

[노관규]
그거는 시민들과 거버넌스 방식으로 다른 방식으로 공급을 했죠. 흑두루미가 그 당시에 세계에 1만 마리밖에 남아 있지 않았어요. 멸종위기종인데. 대부분 일본 이즈미시에 가서 월동을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시에는 200마리에도 채 오지 않았거든요. 전봇대를 뽑고 제가 깜짝 놀란 게 순간적으로 두루미들이 갑작스레 확 늘어나는 거예요. 이게 자연이 먼저 아는 겁니다. 그리고 관광객 숫자도 갑작스럽게 15만 오던 게 한 300만 정도로 늘어났거든요. 그리고 우리가 그때 전봇대를 뽑으면서 이랬어요. 혹시 일본에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한테 피난 오는 거 아니냐 그랬는데 정확하게 14년 만에 이번에 일본 세계 두루미의 최대 월동지인 이즈미시가 AI로 큰 문제가 생기니까 그 흑두루미가 순천만으로 피난을 와서 올 겨울에는 1만 마리가 넘는 두루미들이 순천만에 머물렀습니다. 세계 흑두루미의 3분의 2가 순천만에서 피난을 한 거죠, 이번에.

[앵커]
보면 외국에는 버딩이라고 해서 새를 보러 다니는 게 취미인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흑두루미를 보기 위해서 순천만에 올 것 같은데. 지금 AI 말씀하셨잖아요. 조류인플루엔자. 요즘에 다시 유행하고 있어요. 빨라진 상황이기 때문에 좀 걱정도 되거든요. 아무래도 방역대책 같은 것도 세우고.

[노관규]
순천만은 예전부터 상당히 체계적인 체제를 갖추고 있습니다. 물론 흑두루미나 철새들을 위해서 여러 가지 탐방로도 정비를 했지만 또 굉장히 통제도 많이 합니다. 그리고 또 거기만 통제한다고 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주변에 가금류들이 있는 곳도 저희들이 방역을 철저히 하거든요. 그래서 우리 순천시는 이번에 가금농장 같은 데서 AI가 발생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청정지역이 됐다는 게 두루미들이 오는 거고 그만큼 삶의 조건이 좋아졌다는 거죠. 순천이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평가받는 이유가 다 있습니다.

[앵커]
두루미는 알고 있군요, 비밀을.

[노관규]
알고 있습니다. 이번에 깜짝 놀랐습니다.

[앵커]
또 순천시가 당면한 문제로 경전선 전철화 사업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이게 지금 어떤 사업인 건가요?

[노관규]
굉장히 속상한 일인데요. 광주에서 부산까지 가는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철도가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졌습니다. 지금까지는 거의 무용지물되다시피 이렇게 됐거든요. 그런데 국토의 물류와 사람들의 교류를 위해서 계획을 세웠습니다. 광주 송정에서 부산까지 경전선을 고속전철화를 시키는 사업이 지난 정부 때 이루어졌습니다. 그런데 순천에서 부산까지는 복선 고속전철이고 순천에서 광주 송정까지는 단선 고속전철이에요, 철도가 하나 있는. 그런데 순천시내는 일제강점기 때 놓아진 철도를 그대로 이용하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물론 예산 때문에 그랬겠죠. 그러니까 이거는 결국 물류의 이동과 사람의 이동으로 지역 균형발전을 꾀하자고 그랬는데 고속전철을 만들면서 오히려 한 도시를 완전히 망쳐버리는 결과가 생기니까 시민들이 반발할 수밖에 없고 저도 자치단체장으로서 이걸 수용할 수 없는 거죠. 다행히 지금 국토부와 대통령실에서 관심을 가지고 이걸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에 저는 대통령께서 선물을 빨리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앵커]
지금 대안은 지하화 이런 게 나오는 건가요?

[노관규]
지하화 또는 우회하는 겁니다. 이 경전선이 지나가는 모든 도시들이 다 도심을 피해서 외곽으로 철도가 이번에 배려가 됐습니다. 유독 순천만 도심 가운데로 예전 철도를 그대로 가야 할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저희들은 우회하든가 지하화하든가 이건 위에서 결정할 문제지만 지금 방식으로는 안 된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역 현안을 여쭤보고 있는데요. 지역 현안이라고 하면 조금 전에 얘기했던 습지 이게 가장 중요할 것 같은데.
조금 전에도 저희한테 내년에 순천 꼭 오셔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내년입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얘기 좀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4월 1일부터 7개월 동안 열리게 돼요. 이게 어떤 박람회인지 먼저 여쭤봐도 될까요?

[노관규]
우리가 2013년에 국제정원박람회를 했습니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정원에 대해서 잘 모르는 시절이거든요. 바로 순천만 습지를 보존하고 도시 팽창을 막아내기 위해서 저희 시가 에코벨트 개념으로 정원박람회를 했거든요. 그때도 대한민국 국민들 거의 1000만 명이 다녀가셨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대한민국 도시의 새로운 모습을 바꾸게 됩니다, 도시계획을. 전국에서 정원박람회를 많이 하게 됐고 순천이 국가정원 1호인데 국가정원으로 지정받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게 됐었죠. 그리고 딱 10년 만에 다시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립니다.

이제는 보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정원이 우리 삶 속으로 들어와서 웰니스와 메타버스 시대에 과연 어떻게 도시를 컴팩트하게 바꿀 수 있는지를 우리가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것입니다. 그래서 이거는 내년에 전국에서 열리는 행사 중에 국가승인을 받은 유일한 국제행사입니다. 예산도 물론 2000억이 넘게 들어가는 굉장히 매머드 행사고요. 대한민국 도시가 가야 될 방향을 새롭게 우리가 만들어서 보여드릴 겁니다.

[앵커]
10년 전과 달라졌나요? 저희가 영상으로 소개를 해 드리고 있어요. 영상으로 볼 때는 정원 자체의 규모가 상당하거든요, 아름답고요. 달라졌나요?

[노관규]
당연히 달라졌죠. 이번에 보여드릴 정원박람회장은 55만 평 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용산이 30만 평 정도 되니까 얼마나 큰 규모인지 아시겠죠? 지금 보고 계시는 정원들은 새롭게 완전히 리뉴얼을 했습니다. 그리고 시내에 있는 재해시설로 쓰는 저류시설들이 어떻게 정원들로 바꿔서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지. 그리고 차가 중심이 됐던 아스팔트 도로가 어떻게 정원으로 변해서 우리에게 정원으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오게 되는지. 그리고 그동안 단순하게 농사 짓기 위한 보를 만들어서 물만 공급했던 시내를 흐르는 천들이 어떻게 배가 다니면서 새로운 형태의 행복을 주게 되는지. 사실은 모든 게 킬러 콘텐츠입니다.

[앵커]
박람회가 열리게 된다면 정말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게 되실 텐데. 그분들께 이것만큼은 놓치지 말고 보고 가셨으면 좋겠다, 이런 것들이 있습니까?

[노관규]
많이 있는데 다 똑같은데요. 이거를 고르라고 하니까 그런데요. 정원에서 우리는 최초로 이번에 가든스테이를 합니다. 정원은 보는 곳이지 사람이 머무르면서 정원 문화를 즐기는 게 세계에도 없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숙박을 할 수 있다는 거죠?

[노관규]
그렇습니다. 선택된 분들만 하시게 되겠지만.

[앵커]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빨리 예약을 해야.

[노관규]
그렇습니다. 그리고 정원에 있는 호수정원에서 우리 순천시를 가로지르는 천이 동천이라는 천이 있습니다. 굉장히 잔잔하고 아름다운 천입니다. 여기 주변에 완전히 꽃대궐로 만들어지는 거죠. 그걸 배를 타고 시내 중심부로 거슬러올라갈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 얼마나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는 시대입니까? 웰니스 시대라고 하지 않습니까? 이제는 오시면 15km 정도 되는 시내 곳곳이 다 걸을 수 있습니다, 맨발로. 그리고 람사르에 가입돼 있는 순천만에서도 러싱을 할 수 있습니다. 맨발로 걷는 걸 러싱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이것도 세계 처음입니다, 람사르길을 걷는 게. 아마 잔디밭에서 또 흙길에서 또 때로는 뻘에서 이런 것들을 다양하게 다 감상하실 수 있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앵커]
내년 4월부터 7개월간이니까 보시면서 계획을 미리 세우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른 질문도 몇 가지 드릴게요. 요즘 지방 소멸이라는 인구가 줄고 있기 때문에. 순천은 어떻고 어떤 대책 세우고 계십니까?

[노관규]
얼마 전에 정부기관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전라남도가 22개 시군이 있습니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지만. 이 중에 13군데가 소멸위험지역으로 발표가 됐습니다. 다행히 순천은 안심지역으로 발표됐습니다. 그런데 이건 순간입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지금 현재 대한민국 인구가 줄고 있지 않습니까? 그나마도 수도권 벨트로 다 몰려 있거든요. 수도권 벨트가 온갖 문제를 일으키고 있거든요. 주택문제부터 교통문제부터. 그래서 이걸 유일하게 해결할 수 있는 길이 남해안 벨트입니다.

남해안 벨트에 허브 기능을 할 수 있는 데가 지금 순천이고 여수고 광양이고 인접 도시들입니다. 그래서 이 기능을 유지하려고 하면 도시기능 자체를 과거식으로는 갈 수가 없습니다. 이건 결국 웰니스와 메타버스로 대표되는 미래도시로 만들어줘야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여러 가지 전략들을 꾸미고 있고 결국은 거점도시 중심으로 지역들이 재편될 거다. 군 단위들은 지자체를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굉장히 인구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결국은 이렇게 뭉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면 연대할 것은 연대하고 고유기능을 유지할 것은 유지해가면서 광역 개념으로 인접 도시들과 같이 전략을 펴야 할 거다.

[앵커]
그게 남해안 벨트.

[노관규]
그렇습니다.

[앵커]
마지막 질문이 될 것 같은데요.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또 지방재정을 확충할 수 있는 방안으로 고향 사랑 기부제가 꼽히고 있는데. 순천에서도 준비하고 있는 게 있으십니까?

[노관규]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제도는 지역 간 균형을 꾀하려고 공무원들이 못 나서게 돼 있습니다. 홍보도 못하게 돼 있고 기부하는 데 유도도 못하게 돼 있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어려운 과제들입니다. 그래서 제일 중요한 유인 요소라고 하면 조금 말에 어패가 있습니다마는 선물을 드리는 것을 어떻게 해서 관심을 가지게 할 것인가가 우리도 큰 숙제 중 하나입니다.

[앵커]
기부금의 30% 정도의 답례품을 드릴 수 있는 거잖아요.

[노관규]
그렇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여러 가지 답례품이 있는데 지역의 특성에 걸맞은 것들을 드려야지만 지역 홍보도 되고 또 받는 분들도 의미가 있을 거 아닙니까? 그래서 이것도 우리 시만이 아니고 전문가들과 상의해서 이걸 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노관규 순천시장과 함께 순천의 현안들 다양하게 짚어봤습니다. 내년에는 꼭 순천으로 가도록 많은 시민들이...

[노관규]
천국을 구경하실 겁니다. 꼭 순천으로 오십시오.

[앵커]
고맙습니다. 노관규 순천시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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