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사원 공사장 앞 '돼지 바비큐'...갈등 격화

이슬람사원 공사장 앞 '돼지 바비큐'...갈등 격화

2022.12.15. 오후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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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에서 이슬람 사원 건축을 둘러싸고 주민과 이슬람교도 사이 갈등의 골이 깊습니다.

급기야 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공사장 앞에서 통돼지 바비큐를 만들어 먹어 논란인데요.

도대체 어떤 일들이 있었던 걸까요?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 북구의 한 주택가입니다.

주민 수십 명이 모여 돼지고기를 나눠 먹습니다.

바로 옆은 이슬람 사원 신축 공사장.

이슬람 문명권에서 돼지고기를 먹는 걸 죄악으로 여긴다는 점을 이용해 공사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시위에 나선 겁니다.

이들은 사원 건축주가 주택가 한가운데, 주민 동의도 없이 몰래 사원을 건축한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이슬람 신자가 공사를 막아선 주민 대표를 폭행했다며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재원 / 대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축 반대 주민 대표 : 이제는 주민 폭행도 서슴지 않는 이슬람 건축주와 무슬림(이슬람) 유학생, 당신들은 하늘이 무섭지 않은가! 폭행 사건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다.]

하지만 주민들의 행동이 지나치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지난 9월 공사가 적법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음에도 주민들은 막무가내로 공사를 저지하고 있습니다.

공사가 2년 동안 지체되면서 건축주의 재산 피해도 심각하지만, 이슬람에 대한 편견과 혐오가 확산한다는 우려도 큽니다.

[이슬람 사원 건축 지지자 : 나의 불편과 감정에 따른 비합리적인 차별과 혐오입니다. 우리 공동체, 우리 사회가 자유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한 평등하고 인권을 보장하는 그런 국가가 되기를 희망하는 마음에 이 자리에 섰습니다.]

현재 공사 진행률은 절반을 넘었지만, 완공한다 해도 주민 반대가 숙지지 않는 한 정상적인 사원 운영은 어려워 보입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이슬람 유학생을 대거 유치한 경북대와 대구 북구청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YTN 허성준입니다.


YTN 허성준 (hsjk2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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