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태풍 '힌남노' 피해 복구 중인 포항, 지금 복구 상황은?

[뉴있저] 태풍 '힌남노' 피해 복구 중인 포항, 지금 복구 상황은?

2022.12.07. 오후 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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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월간 뉴있저' 시간입니다.

이번 달은 올해 있던 큰 사건·사고를 되돌아보고 현재 상황과 대책을 점검해 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지난 9월 한반도를 강타한 11호 태풍 '힌남노'의 피해 복구 상황을 짚어보겠습니다.

권희범 피디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지난 9월, 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해 동남부 지역, 특히 포항 지역의 피해가 컸는데요.

권 피디가 포항을 다녀왔죠?

[PD]
네,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한 건 지난 9월 6일입니다.

그 피해는 포항, 경주 등 말씀대로, 동남부 해안 지역에 집중됐습니다.

특히 포항 일부 지역은 시간당 강수량이 100㎜나 내렸고요.

누적 강수량은 500㎜가 넘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하천이 범람해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완전히 물에 잠겼고, 침수된 차를 빼려던 주민 7명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사고 이튿날, 윤석열 대통령이 현장을 방문해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기도 했는데요.

3개월이 지난 지금, 현재 복구 상황은 어떤지, 영상으로 먼저 보시겠습니다.

[영상]
태풍 '힌남노'의 직격탄을 맞은 포항 북구의 한 전통 시장.

지금은 대부분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지만, 당시의 상황은 상인들에겐 여전히 악몽 같은 기억입니다.

[두호 종합시장 상인 : 생각도 하기 싫죠. 다 엉망이었어요.]

[두호 종합시장 상인 : 가보니까 참 기가 차더라. 상상해보세요. 어떻게 됐겠어요? 안에 있는 거 다 버리고.]

[두호 종합시장 상인 : 말도 못 하죠. 고생만 개고생하고요. 여기는 뭐 무, 배추, 김치통, 대야 다 떠다니고 엉망진창이었어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상인들.

평소와 다름없는 시장의 풍경이지만, 아직도 곳곳에 수해의 상처가 남아있습니다.

[두호 종합시장 상인 : 비만 오면 진짜, 그거 밖에 안 떠오르지. 없는 사람 살도록 해주는 게 제일 중요한 거지. 더 이상 물도 안 차게 해주고.]

[두호 종합시장 상인 : 우리는 보상 같은 거 하나도, 한 개도, 1원도 받지도 못하고. 속상하고 말고요, 그러니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하잖아요. 잊어버리잖아요, 지나간 것은.]

수해로 큰 인명 피해가 난 아파트에 찾아가 봤습니다.

지하주차장이 침수되면서 고립된 주민 7명이 숨지는 사고가 난 곳입니다.

석 달이 지났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당시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 A씨 : 아파트 전체 분위기가 가라앉아있다 해야 하나, 그런 게 있어요. 지하 주차장이 공사 다 돼서 차 대도 된다고 해도 사람들이 안 내려가요. 그게(트라우마가) 있으니까 아직도.]

참사가 발생했던 지하주차장으로 가봤습니다.

[차재화 / 입주자 대표 : 계속 비가 오는 상태에서 어느 한순간에 물이 차버리니까 그건 막을 도리가 없는 거지.]

물은 다 빠지고 바닥과 벽면도 새로 칠했지만, 침수의 흔적을 완전히 지우지는 못했습니다.

CCTV는 여전히 고장 난 상태고, 배수로의 진흙을 다 걷어내지도 못했습니다.

배전실과 보일러실도 둘러봤습니다.

[차재화 / 입주자 대표 : 저게 물탱크예요.]

망가진 설비들이 진흙이 묻은 채로 남아 있고 아직 물이 다 빠지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배전실은 복구 공사가 최근에야 시작돼, 주민들은 임시 시설로 전기를 이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파트 주민 노인 : 여기는 아직 복구가 하나도 안 됐다. 왔다 갔다 하면서 주차장 이런 데만 씻어냈지. 지하 시설은 하나도 복구가 안 돼 있어요. 전기도 정상적으로 안 들어오고. 비공식으로 전기를 당겨서 오고.]

아파트 곳곳에 남아있는 태풍 '힌남노'의 흔적들은 당시의 피해가 얼마나 컸는지 짐작하게 합니다.

[아파트 주민 노인 : 놀이터가 복구가 안 돼서….]

[아파트 주민 노인 : 빨리 애들 놀이터도 복구해줘야 하고.]

[차재화 / 입주자 대표 : 제대로 된 생활을 할 수 있게끔 하려고 하면 국가에서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했는데 거기에 걸맞은, 복구할 수 있는 지원이 (절실합니다.)]

무엇보다, 이번 사고로 가족을 잃은 주민들이 받은 상처는 치유할 길이 없습니다.

부모님을 모두 떠나보낸 남경남 씨는 주차장만 봐도 괴로운 마음을 가누지 못합니다.

[남경남 / 태풍 피해 유족 : 불안해요, 늘. 불안하고 지하주차장에 들어가는 것도 고인이 되신 부모님 생각이 나니까 너무 힘들고. 그냥 마지막 부모님 모습만 아른거리고요. 아직도 너무 그리워요.]

유족들은 이번 사고의 원인 규명과 철저한 대책 마련으로, 삶의 터전에서 이렇게 목숨을 잃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남경남 / 태풍 피해 유족 : 어처구니없는 사건이잖아요. 사람이 어떻게 물에…. 지하주차장에 들어갔는데 물이 차서 그대로 사람이 죽을 수가 있어요?" 그리고 왜 이렇게 우리 가족이 떠나가야 했나, 원인을 알아야지 재발방지도 할 수 있지 않겠어요? 앞으로 우리가 계속 살아가야 할 터전이기 때문에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면 안 돼요.]

[앵커]
지금 석 달이 흘렀는데, 전기시설 같은 기본적인 복구도 안 됐다는 게 조금 놀라운데요.

복구가 늦어진 원인이 있습니까?

[PD]
네, 석 달이 지났지만 아파트 복구 상황은 여전히 더딘 편입니다.

앞서 영상에서 보신 것처럼, 배전실이 복구가 안 돼서 주민들은 현재 가설 전기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주민들은 겨울철 전력사용량이 늘면, 전기 수급이 제대로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조금 전, 말씀드린 대로, 포항지역은 대통령이 방문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곳인데요.

그런데도 이렇게 복구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주민들은 포항시의 지원이 늦다고 지적합니다.

제가 포항시에 확인해보니까, 시는 지원에 필요한 행정 절차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조례를 개정해서 지원 규모를 대폭 늘리는 등 지원을 서두르고 있지만, 지원을 위한 선별 절차에 시간이 걸린다는 건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포항시청 관계자 : 신청이 너무 과중하게 많이 들어오다 보니까 일일이 현장 돌면서 이제 실제로 태풍으로 인한 피해인지 아니면 그냥 단순히 노후로 인한 파손 내지 보수해야 할 부분인지를 선별해야 하거든요. 그런 선별 과정을 지금 다 거쳤고 오늘(지난 2일) 심의를 합니다.]

[앵커]
네, 지원은 물량도 중요하지만, 시기도 중요한데,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만큼 복구를 위한 지원이 조속히 이뤄졌으면 좋겠군요.

그런데, 피해 지원도 그렇지만, 태풍 피해 재발 방지 대책도 중요해 보이는데요.

특히 이번에 범람한 냉천 설계에 대한 지적도 나오죠?

[PD]
네, 주민과 유족,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아파트 옆을 흐르는 냉천에 대한 시의 관리가 부실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포항 남구의 냉천은 지난 2012년부터 시작한 강 정비사업 일환으로 공원과 주민 체육시설이 만들어졌는데요.

사업 설명회부터, 일부 주민들이 시에, 하천 범람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고 하는데요.

시는 포항에 내린 역대 강수량을 토대로, 하천 수위나 폭을 설계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지방하천 설계의 법적 기준이, 80년에 한 번 나올 확률의 강수량인데요.

이는 포항의 경우, 시간당 강수량이 78.5㎜가 넘어야 하천이 범람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지난 9월, 힌남노가 뿌린 강수량은 시간당 100㎜가 넘고요.

앞서 지난 2016년 태풍 차바와 2018년 태풍 콩레이가 상륙했을 때도 이 기준치를 넘었거든요.

이 때문에 냉천에 대한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영재 / 경북대학교 토목공학과 명예교수 : 지구 온난화의 강력한 여파 중의 하나는 뭐냐, 100년, 500년, 또는 천 년 빈도로 강력한 게릴라성 폭우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인지 안 하고 있다는 거죠. 지금 하천 폭이 7~80m 이상 됩니다. (힌남노)보다 더 큰 폭우를 대동한 태풍들은 언제든지 올 수 있습니다. 유지관리 측면에서 하천공간을 더 크게 확보해야 한다.]

장기적인 하천 정비뿐 아니라 하천 범람을 알리는 경보 시스템과 물이 지하로 유입되는 것을 막는 차수판 등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에 대한 전문가 의견도 들어보시죠.

[정창삼 / 인덕대학교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 : 차수판이라든가 그다음에 조기 경보 시스템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미리 설치해서 이런 피해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대비하는 게 필요하다. '설계 기준대로 했으니까 나는 문제가 없다'라고 하면 시민들은 누구를 믿고 (의지)해야 하느냐라는 거죠.]

[앵커]
기후 변화 등 변수가 많은 만큼, 충분히 대비할 필요가 있어 보이네요.

다음 시간에는 어떤 이야기를 다루나요?

[PD]
네, '월간 뉴있저', 다음 시간에는 지난 10월 평택에 있는 SPL 공장에서 발생한 청년 노동자 사망사고를 집중 조명하려고 합니다.

올해부터 이른바 중대재해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산업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숨지는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지난 10월 사고가 발생한 현장에서 일하는 동료를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고, 산업재해를 방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점검해보겠습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YTN 권희범 (kwonhb054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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