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백 명 피해 중고거래 사기...계좌 정지는 '불가'

단독 수백 명 피해 중고거래 사기...계좌 정지는 '불가'

2022.11.11. 오전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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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결제 창과 유사한 가짜·사기 사이트
"수수료 함께 입금 안 했다" 재입금 요구 수법
사기 의심하면 잠적하고 피해자 농락하기도
사기범 사용 계좌 즉시 지급 정지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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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YTN은 최근 기승을 부리는 '중고거래 사기'에 대해 연속 보도해드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사기 범죄에 사용된 중고거래 사이트와 SNS의 아이디를 공개합니다.

또 이들이 어떤 방법으로 사기 행각을 벌이는지 자세히 들여다봤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사기범은 중고 거래 사이트마다 숨어 있습니다.

취재팀은 사기 거래로 추정되는 판매 물품에 직접 구매를 시도했습니다.

네이버 카페에 올라온 중고 미용 기기,

연락을 취하니 몇 분 지나지 않아 답이 옵니다.

강원도 춘천에 산다고 하자, 자신은 경남 진주라며 택배 거래를 유도합니다.

그리고 대뜸 네이버 안전거래를 하자고 제안합니다.

가상계좌로 결제하고 제품을 받은 후 구매 확정을 하면, 네이버 측에서 판매자에게 송금해주고, 만약 이상이 있어도 환급 처리되는 안전한 구조라는 겁니다.

사기범이 알려준 안전거래 결제 페이지.

네이버 결제 창과 다른 부분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매우 유사합니다.

심지어 적립혜택까지 비슷하게 만들어놨지만 모두 가짜, 사기 사이트입니다.

"홍성욱 이라고 써 있어야 하는데…." "네이버 그거(결제창)랑 똑같네."

[중고 거래 사기 피해자 : 이게 안전 거래를 하면 이제 네이버 담당자가 제가 만약 입금하면 그 네이버 담당자가 일단 돈을 들고 있고 제가 물건을 받은 뒤에 이제 그 담당자가 판매자한테 돈을 보내주는 시스템이라고 했어요.]

이후 돈을 이체하면 수수료를 입금하지 않았다며, 추가 금액을 요구하고, 가상계좌에 일정 금액이 채워지지 않으면 환불이 어렵다며 다시 입금할 것을 요구합니다.

사기를 의심하면 잠적하고, 때로는 피해자를 농락하기도 합니다.

YTN은 사기범죄에 사용된 은행 계좌에 이어 사기범들이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사용한 아이디를 공개합니다.

네이버 중고나라와 카카오톡, 번개 장터, 당근 마켓까지.

이들은 수십 개 아이디와 계좌를 번갈아가며 사용하며 쉬지 않고 범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사기 거래에 사용된 인터넷 아이디를 바로 중지시키지 못하고, 은행 계좌 역시 정지하지 못한다는 것.

현행법상 특정 계좌가 범죄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면 지급 정지가 가능하지만, 어디까지나 보이스 피싱 범죄에 한정됩니다.

중고거래 사기 피해자가 계좌 지급 정지를 청구하려면, 다수의 피해자 신고가 이어지거나 수개월 민사 소송을 거쳐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중고 거래 사기 피해자 : 은행이나 경찰이나 전부 (계좌)지급 정지는 보이스피싱만 된다, 이것도 똑같은 사기인데, 전자상거래는 안 된다. 과연 전자상거래(사기)는 누가 처벌을 할 거며 어떻게 피해자를 지킬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의문이 들었습니다.]

단순 개인 간 물품 거래 문제로 여겨 대책 마련에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중고거래 사기는 더욱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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