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아파트 수색작업 마무리...희생자 대부분 입구 근처 발견

포항 아파트 수색작업 마무리...희생자 대부분 입구 근처 발견

2022.09.07. 오후 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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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노’로 6명 숨진 지하주차장…사고 뒤 첫 공개
모자 생사 엇갈린 현장도 고스란히 담겨
추가 실종자 안 나와…합동수색 마무리하고 배수 집중
배수·수색 더 이어질 듯…경북청, 전담 수사팀 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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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하주차장 침수로 6명이 숨진 포항 아파트 수색이 사실상 마무리됐습니다.

생존자와 희생자 모두 지하주차장 입구나 계단에서 가까운 곳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준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허리춤까지 들어찬 흙탕물을 헤치고 들어가 보니, 물에 잠기고 흙을 뒤집어쓴 차들이 처참합니다.

태풍 '힌남노'로 인한 침수로 6명이 숨진 포항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사고 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두 번째로 생환한 51살 여성이 13시간 이상 매달리며 버틴 스프링클러와, 15살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된 계단 입구도 공개됐습니다.

흙탕물 자국이 거의 천장까지 아슬아슬하게 찍힌 모습에서 당시 상황의 긴박함이 느껴집니다.

배수펌프가 계속해서 물을 빼내는데도 바닥에는 물이 첨벙거릴 정도로 고여 있습니다.

생존자 두 명은 모두 이곳 지하주차장 입구 바로 앞에서 구조됐는데요.

다른 실종자들도 입구나 출구 계단 가까운 곳에서 발견됐습니다.

소방 당국은 실종자들이 모두 입구를 앞에 두고 갑작스럽게 들어찬 물에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차량 안에서 발견된 실종자는 없었습니다.

11차례 이어진 군·해경·소방 합동 수색에서 더는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자 소방 당국은 합동 수색을 마무리하고 배수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박치민 / 포항남부소방서장 : (인명) 수색은 물 빠지는 걸 보면서 수시로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단체로 기관들 합동으로 수색하는 건 안 할 겁니다. 소방에서는 남아서 배수 작업을 하면서….]

다만 지역 곳곳이 침수되어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배수와 수색이 완전히 마무리되려면 시간이 더 걸릴 전망입니다.

60여 명 규모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사고 전담팀'을 편성한 경북경찰청은 수색이 마무리되면 사고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합동 감식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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