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실개천 된 소양강...어민 조업 포기

가뭄에 실개천 된 소양강...어민 조업 포기

2022.06.05. 오후 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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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가뭄에 바닥 드러낸 소양강
소양강 상류 어민들 가뭄에 조업까지 포기
강원지역 강수량 평년 60%…농작물·어민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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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 소식이 있긴 하지만, 전국적으로 심각한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충분치 않습니다.

강원지역은 강줄기가 메말라 바닥을 드러냈고, 어민들도 조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홍성욱 기자가 소양호 상류 지역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강원도 인제와 춘천을 흐르는 소양강.

상류는 너른 강줄기가 실개천으로 변했습니다.

지금 제가 서 있는 이곳은 원래라면 제 머리 위 높이까지 강물이 가득 차 있던 곳입니다.

하지만 가뭄이 계속되면서 바닥이 훤하게 드러났고 얼마나 메말랐는지 이렇게 바닥이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졌습니다.

강물이 가득 차 있던 곳은 벌판으로 변했습니다.

배 대신, 차를 타고 이동할 수 있습니다.

강줄기를 따라 내려가 봤습니다.

조업에 나선 어민은 찾아볼 수 없고 보이는 건 낚시꾼 한사람이 전부.

[소양강 낚시꾼 : 지금은 물이 거의 없다고 봐야죠. 제일 중요한 게 어부들이죠. 그분들이 아무것도 못 한다는 거죠.]

버려진 어선과 어구만 눈에 띕니다.

어민과 낚시꾼들로 활기 넘치던 소양강은 예전의 모습을 잃었습니다.

물속에 있어야 할 어망이 물 바깥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수심이 많이 낮아졌기 때문인데요.

배를 띄울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어민들 조업이 걱정입니다.

조업을 포기한 어민은 벌써 일주일째 배를 띄우지 못했습니다.

수족관에 남은 건 물고기 몇 마리가 전부입니다.

[박광준/ 소양호 어민 : 맨날 집에서 놀고 있어요. 지금 한창 강에 있어야 하는데, 놀고 있는 거예요. 비밖에 없어요. 비가 어느 정도와도 소용없어요. 땅이 (메말라서) 다 빨아 먹어요.]

강원지역의 올해 강수량은 평년의 60%에 그치는 상황.

농작물 피해에 이어 강을 터전으로 삶는 어민 피해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야속한 하늘을 원망하면서도, 비다운 비가 내리길 기원하며 또다시 하늘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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