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vs 김진태...정치 인생 걸린 60년대생 맞대결

이광재 vs 김진태...정치 인생 걸린 60년대생 맞대결

2022.05.06. 오전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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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역단체장 선거 살펴보겠습니다.

이번엔 강원도인데요.

3선 최문순 지사가 물러나는 자리를 놓고 전직 의원 2명이 맞대결을 펼치고 있습니다.

두 후보 모두 상대 지역구를 공략하고 있는데 동해안 표심이 어디로 흐를지 주목됩니다.

지 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故 노무현 대통령 오른팔, 더불어 민주당 이광재 후보에게 강원지사는 아프고 쓰린 기억입니다.

2010년, 마흔다섯에 이뤘던 최연소 도지사.

하지만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7개월 만에 자리를 내놓아야 했습니다.

이후에도 10년 가까운 정치적 공백기를 가졌습니다.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2년 전 총선에서 당선되며 정계에 복귀했고, 이번엔 공식 출마 선언도 하기 전에 당 공천을 먼저 받았습니다.

[이광재 / 더불어민주당 강원지사 후보 : 사랑하는 강원도에 제 운명을 걸겠습니다. 강원도 성공시대를 활짝 열겠습니다.]

공교롭게도 이광재 후보가 강원도를 떠나 있던 2012년,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가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공안 검사 출신 재선의원으로, 2년 전 총선에서 낙마하기 전까지 대표적인 대여권 공격수였습니다.

불교계와 5.18 민주화운동, 세월호 참사와 촛불 집회를 향한 모난 발언을 계속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비판과 정계 사퇴 요구가 항상 이어졌지만, 역설적으로 굳건한 지지 세력과 정치 기반 역시 이때 만들어졌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공천 신청 후 컷오프됐지만, 단식에 이어 과거 발언에 대한 발 빠른 대국민 사과로 기사회생했습니다.

[김진태 / 국민의힘 강원지사 후보 : 잃어버린 12년, 위기의 강원도. 이제 새롭게 시작하겠습니다.]

두 후보가 가진 정치색이 워낙 뚜렷하게 대비돼 지지층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부동층도 적습니다.

이 후보가 권역별 맞춤 공약을 쏟아낸다면 김 후보는 대기업과 공공기관 유치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과거 전과와 자신의 선택으로 발생하는 보궐선거가 이 후보의 정치적 부담이라면, 김 후보는 극우 이미지로 인한 중도 확장성 한계가 약점으로 지적됩니다.

[김진태 / 국민의힘 강원지사 후보 : (이광재 후보를 평가하면?) 군대도 다녀오고 그랬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고요. 정치경력이 저보다도 더 오래기 때문에 노하우가 많이 있을 것으로….]

[이광재 / 더불어민주당 강원지사 후보 : (김진태 후보를 평가하면?) 저는 상대 후보를 비난하는 데 시간을 쓰지 않고요. 김진태 후보는 일단 뭐 저돌적이잖아요. 그런 면에서 강점이 있다고 보고, 저는 일에 있어서 추진력에 강점이 있고….]

강원지역 생활권과 이에 따른 표심은 크게 춘천 등 강원 북부와 원주 등 강원 남부 그리고 강릉으로 대표되는 동해안으로 나뉩니다.

이 후보는 원주, 김 후보는 춘천에서 각각 국회의원을 지냈는데, 두 후보 모두 상대 지역구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광재 후보는 춘천, 김진태 후보는 원주에 선거 주 사무소를 꾸렸습니다.

전국적으로 화제를 몰고 다녔던, 하지만 정작 정치판에선 단 한 번도 상대해보지 않았던 60년대생 강원도 토박이 두 후보의 맞대결.

양쪽 모두 이번 강원지사 선거에 정치 인생이 걸렸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가운데, 다음 달 1일 태백산맥 동쪽, 동해안 표심은 과연 어디로 흐를지 주목됩니다.

YTN 지환입니다.



YTN 지환 (haj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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