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째 수익금 0원"...투자자 울리는 분양형 호텔

"7개월째 수익금 0원"...투자자 울리는 분양형 호텔

2022.04.18. 오전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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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인에게 객실을 분양하고 운영수익금의 일부를 배당하는 숙박시설을 이른바 '분양형 호텔'이라고 하는데요.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개발업자의 말을 믿고 투자했다가 수익금을 받지 못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객실 340개를 갖춘 강원도의 한 분양형 호텔입니다.

객실을 분양받은 투자자들이 항의 시위를 벌입니다.

"임대료를 보장하라! 보장하라!"

분양가의 5%에 해당하는 수익금을 매년 지급한다는 호텔 운영업체의 약속과 달리 최근 7개월 동안 돈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는 겁니다.

피해를 호소하는 투자자는 80여 명, 미지급된 수익금은 4억 원에 이릅니다.

퇴직금이나 노후 자금 등으로 수억 원씩 투자한 피해자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분양형 호텔 투자자 : 노후 자금으로 42년간 교편 생활해서 모은 3억2천만 원을 투자했는데, 수익금이라는 건 거의 못 받은 거예요.]

일부는 수익금이 끊긴 뒤 대출 빚과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분양가의 절반 가까운 헐값에 객실을 팔기도 했습니다.

[분양형 호텔 투자자 : 막노동하다가 40∼50년 모았죠. 은행 이자보다 조금 낫지 않을까 해서 투자했는데, 완전히 망했어요.]

호텔 운영업체는 통장 압류로 수익금을 지급하지 못했다며 법적 다툼이 해결되는 대로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코로나 여파로 경영난을 겪고 있지만, 투자자들과 재계약을 협의할 뜻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처럼 임대료가 제대로 지급되지 않아 소송을 겪었거나 진행 중인 분양형 호텔은 전국적으로 100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권대중 /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 코로나 사태로 영업도 잘 안되는 데다 고수익을 내세웠기 때문에 일반 사람이 모르고 투자했다가 원금도 회수 못 하는….]

전문가들은 시장 상황과 계약조건을 꼼꼼히 살피는 등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고 피해가 발생했을 때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제도 보완도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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