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값 올리려고 생태보전지구 곶자왈 훼손

땅값 올리려고 생태보전지구 곶자왈 훼손

2022.01.02. 오전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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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빽빽하던 곶자왈 훼손…땅 곳곳 파헤쳐
’곶자왈 훼손’ 농업법인 대표 등 2명 구속
곶자왈 일대 무단 벌채·평탄화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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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태보전지역인 제주 곶자왈 지대 임야를 무단으로 훼손한 사람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빽빽하던 나무를 뽑아내고 진입로까지 만들었는데 이 지역 땅값을 올리기 위해서였습니다.

KCTV 제주방송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제주시 애월읍의 한 임야입니다.

나무들 사이로 드넓은 공터가 펼쳐져 있습니다.

이 일대는 곶자왈 지대로 나무가 빽빽히 자라던 곳이였지만 누군가 몰래 훼손한 겁니다.

자세히 보니 땅에는 커다란 바위들이 놓여있고 그 위로 급히 흙을 덮어놨습니다.

곳곳에는 경사면을 깎아내면서 파헤쳐진 흔적이 가득합니다.

불법으로 곶자왈 지대를 훼손한 현장입니다.

제주시 애월읍의 곶자왈 지대 임야를 대규모로 훼손한 농업회사 법인 대표 등 두 명이 자치경찰에 적발돼 구속됐습니다.

이들은 무단으로 나무를 뽑고, 동산 모양의 지형을 평평하게 만드는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의자들은 굴삭기 등을 이용해 이 일대 평탄화 작업을 진행 중이었는데요.

제 키보다 높았던 경사면을 깎아내리면서 커다란 암석이 드러나 버렸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들이 훼손한 임야는 약 7천 1백여 제곱미터.

축구장 하나 정도의 크기입니다.

과거 위성사진과 비교해보니 훼손된 부분이 눈으로도 쉽게 확인됩니다.

이들은 지면의 높낮이를 맞추기 위해 높이가 8m에 달하는 땅을 파고, 외부에서 대량의 암석을 들여오기도 했습니다.

특히 해당 지역이 생태계 보전지구로 지정돼 개발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도 근처 도로와 연결하면 땅 값이 크게 뛸 것으로 보고 길이가 120m에 달하는 진입로도 만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원혁 / 제주도자치경찰단 수사관 : 지금 같은 경우에는 산림의 모습이지만 산림의 모습이 아닌 대지의 모습으로 바뀌었을 때는 다른 지역 사람들이나 외부 사람 같은 경우에는 건축이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이 점을 악용해서) 높은 곳은 포클레인으로 흙을 절토해서 다시 그 흙을 성토하는 방법으로 지면 평탄화 작업을 한 겁니다.]

경찰은 산림 순찰을 강화하고 드론과 공간정보시스템 등을 이용해 훼손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KCTV 뉴스 김경임입니다.


YTN 김경임 (ks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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