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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보는 화재감지기...청각 장애인 가정에 보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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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각 장애인들은 불이 나면 화재경보기 소리를 듣지 못해 현장을 피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런 청각 장애인 가정에 불빛으로 화재 사실을 알려주는 단독 경보형 감지기를 보급하는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6월 부산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 50대 청각 장애인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숨졌습니다.

화재감지기가 거실에 있었지만, 방 안에 있다가 소리를 듣지 못해 화마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청각 장애인들을 위해 시각 표시 기능이 있는 주택용 화재감지기를 보급하는 사업이 대전에서 본격 시작됐습니다.

설치 후 작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연기 스프레이를 뿌렸더니 경보음과 함께 빨간 불빛이 깜빡입니다.

화재 사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 청각 장애인은 이제야 마음이 놓입니다.

[중증 청각 장애인 : 불빛으로 확인되기 때문에 더 좋아요. 청각 장애인은 아무리 큰소리쳐도 못 듣거든요.]

전기 배선 없이 건전지로 작동하는 단독 경보형 화재감지기로 거실과 침실 2곳에 설치해 불이 난 사실을 보다 신속하게 알 수 있도록 했습니다.

기존 화재감지기에 불빛이 나도록 한 제품으로 소방산업기술원의 인증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동안 청각 장애인용 시각 경보기는 법적 의무 대상인 대중이용시설에만 주로 설치돼왔습니다.

그나마 가정에 보급되는 화재감지기도 경보음만 내다보니 청각 장애인들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고왕열 / 우송정보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 기존 단독 경보형 감지기에 시각 경보기능을 더해서 경보 하면 화재를 좀 더 빨리 인식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청력이 약하신 분들도 빠르게 대피해서 인명피해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대전에 거주하는 청각 장애인은 만여 명.

대전소방본부는 올해 장애 정도가 심한 기초생활수급자 4백여 가구를 시작으로 오는 2023년까지 시각형 화재감지기 설치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YTN 이상곤입니다.



YTN 이상곤 (sklee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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