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는Y] 고교서 고3 입시정보 유출...학생들 "우리 인권은 어디에"

[제보는Y] 고교서 고3 입시정보 유출...학생들 "우리 인권은 어디에"

2021.09.08. 오후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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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모 고교, 수시 앞두고 지망 학교 조사
지망 학교 정리된 파일 학급 게시판에 올라와
입시 상담용 자료…학생 동의 없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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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남 아산시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의 내신 성적과 지망 학교 목록이 유출됐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한 교사가 입시 정보가 담긴 엑셀 파일을 학급 게시판에 올리면서 벌어진 일인데요,

학생들은 명확한 유출 경위를 밝히고 진심 어린 사과를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제보는 Y,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저희 인권은 대체 어딨죠? 지울 거니까 걱정 말라고요?"

충남 아산에 있는 한 고등학교 익명 게시판에 올라온 글입니다.

최근 이 고등학교에서는 3학년 학생들의 수시 원서 접수를 앞두고 지망 학교를 조사했습니다.

그런데 한 교사가 이 내용이 정리된 엑셀 파일을 학급 게시판에 올린 사실이 학생들에게 알려졌습니다.

개인 입시 상담용으로만 쓴다고 했던 자료가 학생들 동의 없이 파일 형태로 공개된 겁니다.

게시판에 올라온 엑셀 파일에는 학생들의 내신 성적과 지망 학교들이 정리돼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유출된 자료가 처음에 특정 학급 학생들에게만 공유된 것도 황당한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입시 전문가는, 경쟁 관계에 있는 다른 학생이 수시 원서를 어디에 제출할지 알고 있다면, 본인 입시 전략을 짜는 데 그만큼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남윤곤 /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 : 내신이 예를 들어서 2등급인데, 우리 학교에서 내신 2.1등급짜리가 저기를 쓰네? 그럼 내가 원서를 저기다 쓰면 쟤보다 비교 우위가 생기잖아요.]

학교 측은 해당 교사가 개인정보를 완벽하게 가린 채 공개한 거로 생각했다며 실수를 인정했습니다.

또 학생들과 학부모들에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YTN 취재가 시작되기 전까지 교육청에 정보 유출 사실을 보고하지 않은 거로 조사됐습니다.

[충남교육청 관계자 : (개인정보 유출) 경위나 이런 부분들을 좀 더 파악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과실 여부나 고의성 여부를 판단해서 관련 부서와 처리 방향에 대해서 논의가 필요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최근 경남의 한 고교에서 모의평가 시험지가 유출되는 등, 정보 관리 소홀 문제가 반복되는 상황.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학교들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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