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롱뇽·반딧불이 서식지역에 산업폐기물처리장이?

도롱뇽·반딧불이 서식지역에 산업폐기물처리장이?

2021.06.13. 오전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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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 기장군 장안읍 일원에 한 민간기업이 산업폐기물처리시설 건립을 추진하면서 반발이 거셉니다.

보호종인 도롱뇽과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청정지역이기 때문인데요.

인근 지역주민들은 대책위를 꾸려 강력 반대 투쟁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LG헬로비전 부산방송 차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기장군 장안읍 명례리 일원입니다.

여기에서 2km 떨어진 곳에는 국가지정문화재인 천년고찰 장안사와 국립 대운산 치유의 숲 등이 위치해 있습니다.

보호종인 반딧불이와 도롱뇽이 서식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최근 기장군은 예산을 확보해 이 일대에 치유의 숲을 조성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이후 한 민간기업이 20만㎡에 달하는 산업폐기물처리장 설치를 부산시에 제안하면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곳이 민간에서 산업폐기물시설 건립을 제안한 곳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도 산과 저수지, 주변의 논, 밭 등 자연녹지 그대로 잘 보존된 모습입니다.

자연을 훼손하고 혐오시설이 들어오는 것에 대해 기장군뿐 아니라 인접한 울산 울주군까지 강하게 반대하는 상황에서 주민들은 환경단체 등과 함께 반대대책위를 꾸렸습니다.

[김정대 / 폐기물처리시설 반대대책위 공동위원장 : (매립된 폐기물) 침출수가 흘러나오는 사고가 제일 염려가 되는 거고, 부산시 전역이나 울산이나, 경남이나 다 여기 와서 매립 할 텐데 너무 피해가 눈에 안 봐도 보이지 않습니까. 거기는 청정지역인데….]

현재 부산시는 이 지역이 산업폐기물시설 건립이 가능한지 법적 검토를 진행 중입니다.

[부산시 관계자 : 각 실과에 17과 이상 되는데, 20개 정도 법적인 부분을 판단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매립지역 같으면 공유수면 매립 과정에서 위법 사항이 있는지, 산림법 관련해서 산림법 위반이 있는지….]

기장군과 울산시 울주군 등에서 강력한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부산시도 입장이 난처해졌습니다.

당장 부산의 유일한 산업폐기물처리시설이 4년 뒤 운용이 종료되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습니다.

산폐처리시설 건립의 골든타임이 지났고, 폐기물 대란을 눈앞에 뒀습니다.

청정녹지지역에 산업폐기물처리시설 건립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근 지역주민들의 강력 투쟁이 예고된 가운데, 지역의 난제를 풀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헬로티비 뉴스 차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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