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농사에 쓸 물을 공장에?...이상한 물 장사

단독 농사에 쓸 물을 공장에?...이상한 물 장사

2021.02.17. 오전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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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YTN은 전남 담양에 있는 제지공장, '한솔페이퍼텍'을 둘러싼 불법과 탈법 사례를 잇달아 보도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이 공장에서 매일 쓰는 어마어마한 양의 물에 대해서입니다.

특별한 계약을 맺고 농어촌공사가 물을 대고 있는데, 이 계약 사항을 어긴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농어촌공사의 이상한 물장사를 김범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983년 주택가 바로 옆에 생긴 제지공장, 한솔 페이퍼텍.

이 공장에서는 하루에 8천 톤의 물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용산 양수장입니다.

담양 가마골에 있는 용소에서 발원한 영산강 바로 옆에 있는데요. 한솔 페이퍼텍은 이곳에서 물을 끌어다가 쓰고 있습니다.

농사에 쓸 물을 공장에서 쓰도록 하는 것은 문제가 없을까?

기본적인 사용 허가 조건은 '농업생산기반시설물 본래의 기능과 유지·관리에 지장이 없는 범위'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농어촌공사와 한솔페이퍼텍의 농업용수 사용 계약서입니다.

'물을 공급하는 담양호의 매월 15일 기준으로 평균 저수율의 60% 미만 시에는 용수공급을 중단한다'라고 돼 있습니다.

[김판규 / 한솔페이퍼텍(주) 폐쇄와 이전을 위한 환경정책연대 상임위원장 : 저수율이 2016년부터 2019년 사이에 저수율이 20%나 30%대인 경우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런데 농어촌공사에서는 아무 제재 없이 지금까지 현재까지 물 공급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실제로 가뭄이 극심했던 지난 2017년에는 7월에 20%대까지 떨어지는 등 평균 저수율이 37.7%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도 공장에는 물이 공급됐습니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 : 저희가 농업용수를 최우선으로 공급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농업용수를 못 대주면서 공장에 물을 공급하거나 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앞으로는 계약이 끝나면 한솔페이퍼텍에 더는 물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대체 수원을 확보하라고 공문까지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범환[kimb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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