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노인 '코로나 우울' 심각..."정서적 지지 중요"

혼자 사는 노인 '코로나 우울' 심각..."정서적 지지 중요"

2021.02.13. 오전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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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회적 거리두기로 '코로나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의료기관의 정신질환 진료 사례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특히 인터넷 사용이 서툰 노인들의 고립감이 커지고 있는데, 화초 가꾸기나 반려동물 키우기 등이 우울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이기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평소 자신의 성격이 활달하다고 생각해 온 66살 박 모 씨.

친구들과의 만남이 줄고, 사우나 쇼핑 등 바깥 활동이 거의 중단된 요즘은 감기 기운만 있어도 혹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되고 사소한 일에도 우울하기만 합니다.

[박 모 씨 / 인천시 신현동 : 마음이 우울해졌어요. 어떤 때는 나도 모르게 하늘을 봐도 어딘가 모르게 슬픈 생각이 들고 땅을 봐도 슬픈 생각이 들고.]

감염병 확산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라 이처럼 스트레스와 무기력감 우울감 등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병원의 내과나 이비인후과 등의 환자 사례는 줄고 있지만, 정신건강의학과는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혼자 있는 노인은 가족으로부터의 정서적 지지가 약해 우울 수준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미국 시카고대학 연구팀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은퇴한 노인들 가운데 인터넷을 사용할 줄 아는 그룹의 우울증 확률이 비사용자보다 33% 낮게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TV에 의존하지 말고 소통의 도구를 라디오와 인터넷 등으로 다각화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이번 명절은 특히 어느 때보다 노인 세대에게 상실감이 크게 느껴질 수 있기에 스스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주변과 연락을 자주 갖는 게 중요합니다.

[나경세 / 가천대길병원 정신의학과교수 : 내가 혼자 있는 게 아니다. 우리가 같이 있구나, 이런 느낌들을 받으실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화초 가꾸기나 반려동물 키우기 등 생활습관과 성격에 맞는 취미활동도 도움이 됩니다.

또 낮 시간에 누워있는 것을 피해 밤에 충분한 숙면을 취하는 규칙적인 생활도 우울감을 피하는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YTN 이기정[leekj@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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