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인권·평화' 5·18 구속부상자회장이 폭력·협박 일삼던 인물?

'민주·인권·평화' 5·18 구속부상자회장이 폭력·협박 일삼던 인물?

2021.01.22. 오후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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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YTN은 5·18 단체 중 하나인 구속부상자회 중앙회장의 어두운 과거를 연속보도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보도를 통해 이 인물이 폭력과 공갈, 협박에 이어 뒷돈까지 받아 실형을 여러 차례 살았던 인물로 확인됐죠.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현호 기자!

우선 YTN 최초 보도는 5·18 구속부상자회와 두 업체 사이에 수상한 계약이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5·18 구속부상자회는 지난해 9월에 서울지역 두 업체와 업무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런데 계약을 맺은 두 회사는 신생 업체거나 실적이 사실상 없는 회사였습니다.

그런데 이들 업체와 5·18 구속부상자회가 맺은 계약은 굉장히 규모가 컸습니다.

빈 파출소와 지구대를 개발해 운영하고, 공공기관 무인 매장 사업도 추진하려 했습니다.

유전자 분석을 통한 맞춤형 식자재 공급사업이며, 5·18 귀농 마을 개발사업도 있었습니다.

업무계약서 상으로는 5·18 구속부상자회가 이러한 사업들을 공공기관으로부터 승인받는 업무를 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또 사업 추진 건별로 복지비 예산과 운영비를 업체로부터 기부받도록 명시돼 있습니다.

회원들은 5·18 구속부상자회가 이러한 수익 사업을 할 수 없게 돼 있는 데다, 이사회도 거치지 않았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문흥식 구속부상자회장은 당시 업체 모기업의 사업 추진 실적을 믿고 계약했다고 해명했는데요.

또 회원 귀농 사업 등 복지만 생각했지, 나머지 사업은 요식행위로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공교롭게도 계약으로 인한 내부 잡음과 YTN 취재가 시작되면서 계약이 일방적으로 취소됐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5·18 구속부상자회는 지난 12일, 계약했던 두 업체에 '내용 증명'을 보냈는데요.

공교롭게도 당시 5·18 구속부상자회 안에서 해당 사업을 둘러싼 잡음이 나오고, YTN 취재가 막 시작됐던 때입니다.

계약 파기 사유는 '업체 측의 불미스러운 행위로 명예가 훼손됐다'는 건데요.

구체적으로 내용을 명시하지 않아서, YTN 취재진이 문흥식 구속부상자 회장에게 물어봤습니다.

문 회장은 "해당 업체가 금전과 관련된 잡음을 일으켰다"고 이야기했고요.

"미리 계약해지를 시키려고 했지만, 바빠서 시기를 놓쳤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일방적인 계약 해지를 당한 한 업체는 "투자를 받기 위해 사기를 치거나 문 회장 명예를 훼손하지 않았다"고 하소연했습니다.

또 이 계약과 관련해 거액을 약속받았다는 의혹도 터져 나왔습니다.

한 인사가 해당 사업과 관련해 문 회장에게 거액을 전달해달라며, 한 구속부상자회원에게 전화를 걸었던 일이 드러났는데요.

이에 대해 문 회장은 "돈을 받거나 약속한 적이 없고, 자신을 반대하는 세력의 음해"라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취재 과정에서 문흥식 구속부상자회장의 어두웠던 과거가 확인됐죠?

[기자]
네, YTN 취재진이 판결문을 입수했는데요.

신양OB파 행동대장이라고 돼 있습니다.

이 재판에는 조직폭력현황 사본까지 확인됐는데요.

다름 아닌, 검찰이나 경찰의 조직폭력배 관리 명단을 의미합니다.

이 사건은 2심에 가면서 문 회장의 조직폭력배와 행동대장 부분이 빠졌습니다.

그런데 판결문 내용을 보면, 과연 같은 사람이 맞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인데요.

판결문에 나온 혐의는 폭력과 공갈, 사기, 협박 등 무려 5가지에 이릅니다.

상가 입점 상인들을 협박한 뒤 활어를 고가에 납품해 6천만 원 넘게 갈취했습니다.

심지어 폭행도 저지른 것으로 돼 있습니다.

이에 대해 문흥식 회장은 자신은 조폭 생활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때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는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앵커]
어떻게 이런 인물이 5·18 구속부상자회장이 됐는지 궁금합니다.

그런데 이런 형사 처벌을 받은 게 한두 번이 아니었군요.

[기자]
네, 광주 5·18 민주화운동은 41년 전 국가 폭력에 맞섰던 사건입니다.

민주와 인권, 평화가 5·18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단어들입니다.

하지만 5·18 민주화운동이 끝난 뒤에 문흥식 회장의 행보는 이러한 단어와 잘 어울리지 않아 보입니다.

선량한 시민을 상대로 협박과 폭력을 일삼았고요.

재개발 사업에 뛰어들어 수주를 미끼로 6억5천만 원을 뜯어냈다가 징역형과 추징금 5억 원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경찰의 지명수배를 피해 도망 다니고, 교도소에서 치료를 위해 잠시 귀휴를 받아 또다시 폭행을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YTN이 확보한 형사 처벌 전력만 최소 4건입니다.

이 4건의 징역형 기간을 합치면 복역 기간이 5년도 넘습니다.

이런데도 문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한 때의 실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숭고한 정신을 담고 있는 5·18, 그것도 회원이 가장 많은 구속부상자회를 이끌 수장으로 적절한지 의문입니다.

[앵커]
이번 취재 대상이 5·18 단체장을 맡은 인물이잖습니까?

취재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까?

[기자]
취재하면서 가장 우려됐던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이번 보도로 5·18 전체가 욕을 얻어먹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명확한 것은 저희가 취재한 게 현 5·18 구속부상자회장 개인이 과거에 저지른 어두운 면이라는 겁니다.

현재 5·18은 새로운 전환점을 앞두고 있습니다.

공법단체 설립을 추진하는 건데요.

5·18과 별개로 과거 어두웠던 전력을 가졌던 사람이나 5·18을 사익에 추구에 썼던 사람은 이러한 단체 임원으로 선정되는 게 옳지 않아 보입니다.

기존에도 여러 잡음이 있었던 만큼, 이번에는 명확한 기준이 필요해 보입니다.

국가 보훈처를 비롯한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광주에서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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