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입학식 취소 화훼 농가 울상

졸업, 입학식 취소 화훼 농가 울상

2021.01.17. 오전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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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여파로 졸업식이 취소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특수를 기대하던 화훼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추운 날씨에 생산비 부담은 가중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2년째 수출 판로까지 막힌 상황인데요.

LG헬로비전 강원방송 성기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춘천에서 튤립과 백합 등을 키우는 있는 임동진 씨.

임 씨는 올해 역대 최악의 1월을 맞고 있습니다.

일선 학교 입학, 졸업식이 모조리 취소되고 비대면으로 열리면서 꽃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꽃가게 운영자 : (원래) 지금(1월) 이 최고 바빠야 해요. 이런 건 처음이죠. 이렇게 아예 졸업 시즌에 졸업식 꽃다발을 사러 오는 사람이 없는 건 처음이죠.]

평소 튤립 1다발 경매시장 도매가는 7, 8천 원 선.

졸업식이 이어지는 1, 2월에는 만 원을 훌쩍 넘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3천5백 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생산 원가인 5천 원도 못 받고 출하를 해야 하지만, 가격이 없다고 다 자란 꽃을 그냥 둘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더 큰 걱정은 코로나의 여파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내년 농사를 위한 꽃모종을 곧 계약해야 하는데 얼마나 준비해야 할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임동진 / 화훼농부 : 그때(지난해 초)만 해도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심각해지지 않았고 사스나 이런 것처럼 잠깐 지나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때 이미 3~4억 정도 돈을 들여서 구매해 놓은 거를 안 심을 수도 없고 코로나 상황이 이렇게 심각해질 것이라고 생각 못 했습니다.]

수출과 온라인 판매도 계속 두드리고 있지만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집니다.

수요 자체가 줄면서 가격이 급락해 팔아도 손에 남는 게 거의 없습니다.

이렇듯 화훼농가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렇다 할 대책은 없는 상황입니다.

[임동진 / 화훼농부 : 화훼는 경제의 한 주축임에도 불구하고 생필품이 아니기 때문에 약간 도외시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정부에서 지금까지 코로나19에 대해서 화훼농가 어렵다 말은 많이 홍보를 하는데 직접적인 지원은 아직 없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꽃이 필요한 각종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화훼농가들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헬로 TV 뉴스 성기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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