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조치 무시·역학조사 비협조..."신천지 때보다 더 해"

방역 조치 무시·역학조사 비협조..."신천지 때보다 더 해"

2021.01.05. 오후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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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독교 선교단체 인터콥 교육기관인 경북 상주 'BTJ 열방센터'가 전국에서 발생한 교회 집단감염의 온상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방역 조치를 수차례 무시하고 역학 조사에도 협조하지 않는 등, 방역 담당자들 입에서는 신천지 사태 때보다 더하다는 말이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이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상주 BTJ 열방센터 방문자를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서 집단 감염이 보고돼 '제2의 신천지 사태' 우려를 빚고 있습니다.

방역 현장에서는 '신천지 때보다도 걱정스러운 상황'이라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특정 교단이나 교회에 소속된 게 아니어서 누가 교육을 받았는지 파악이 어렵다는 점이 이유로 꼽힙니다.

열방센터 측에서 제출한 센터 방문자 명단과, 지자체가 GPS 분석으로 파악한 명단에 큰 차이가 발견됐습니다.

[정해교 / 대전시 보건복지국장 : 명단이 왔는데 대조작업을 저희가 쭉 하고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명단의 신뢰성이라는 문제는 분명히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파악하고 있는 것이 더 많거든요.]

정확한 교인 명단이 없다 보니 상주 센터에서 교육받은 사람들이 스스로 검사받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또 교육이 끝난 뒤 각자 교회로 돌아가 교회 신도들을 접촉하는 바람에 다수 교회에서, 인터콥과 무관한 교인들까지 감염이 확산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방역 당국에 비협조적인 태도 역시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열방센터는 이미 지난해 10월 수천 명이 모인 행사를 열어 고발당한 상황에서도 또다시 방역 수칙을 어기고 교육을 강행했습니다.

이 과정에 상주시가 붙여 놓은 집합금지 명령서까지 훼손했습니다.

대전에서는 동선을 숨긴 20대가 고발당하는 등 확진된 교인 상당수가 역학 조사를 돕지 않는 것도 접촉자 파악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원창묵 / 원주시장 :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 목사나 부목사,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 지금 (동선) 추적을 해서….]

새해 들어서도 열방센터 측이 비대면 교육을 준비한다며 또 집합금지를 무시한 소모임을 열 움직임이 포착돼 방역 당국이 서둘러 차단에 나섰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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