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박' 떠난 고교동창 잠 자다 날벼락...일산화탄소 중독?

'차박' 떠난 고교동창 잠 자다 날벼락...일산화탄소 중독?

2020.12.14. 오후 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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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차에서 자는 '차박'이나 캠핑족들이 늘고 있는데,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쌀쌀해진 날씨에 개조한 버스에서 자던 50대 고교 동창 4명 가운데 1명이 숨지고 3명은 이상 증세로 병원에 옮겨졌습니다.

밀폐된 상태에서 '무시동 히터'를 켜고 자다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캠핑에 나선 가족이 전화를 안 받는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위치 추적에 나선 경찰은 고흥 섬에 세워진 캠핑용 버스를 발견해 안에서 자던 일행을 깨웠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들은 단순히 잠들어 있던 게 아니었습니다.

[소방 관계자 : 바닥에 두 명이 쓰러져 있는 상태였고, 한 분은 제일 뒷좌석 침실 같은 곳에서 정신없이 앉아계신 상태였습니다.]

119가 긴급 출동해 응급처치했지만, 1명은 이미 숨을 거뒀고, 또 다른 1명은 중태에 빠졌습니다.

나머지 일행 2명도 구토와 어지러움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고등학교 동창인 이들은 광주에서 캠핑 버스를 타고 전남 여수와 고흥을 돌며 여행하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경찰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사고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 캠핑용 버스 내부를 따뜻하게 하려고 틀어 놓은 '무시동 히터'가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발견 당시 버스는 창문까지 모두 닫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성래 / 고흥경찰서 수사과장 : 일산화탄소가 어떻게 들어왔는지는 무시동 히터에서 밑에 바닥에 균열이 있었던지, 뒤에 창문이 열려있었든지 그렇게 예상하고 있는데….]

경찰은 일행 중 한 명이 올해 하반기에 사들인 버스에 결함이 없었는지 집중적으로 수사할 계획입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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