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지주대로 변신한 폐비닐...자원·외화 절약

인삼지주대로 변신한 폐비닐...자원·외화 절약

2020.10.01. 오전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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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 인삼밭 차광막 설치 구조재, 이른바 인삼 지주대는 대부분 동남아시아 등에서 들여온 수입 목재를 사용해 왔는데요.

하지만 수입 목재가 아닌 폐비닐을 재활용한 인삼 지주대가 개발돼 자원도 줄이고 외화도 절약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야산 기슭의 밭에 인삼 재배 시설이 설치돼 있습니다.

언뜻 보면 평범한 인삼 재배 시설이지만, 자세히 쳐다보면 차광막을 받치고 있는 설치 구조재, 이른바 인삼 지주대가 다릅니다.

대부분의 인삼 지주대는 나무를 사용했는데 이곳에 설치된 인삼 지주대는 라면 봉지나 과자 봉지 등 비닐 포장재를 재활용해 만든 겁니다.

그동안 인삼 지주대는 동남아 수입 목재를 사용해 왔는데 목재 수입량만 연간 16만 t으로 수입 금액도 연간 700억 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수입 과정에서 병충해 가능성이 있고 내구성이 약해 인삼 생산 주기인 6년 이전에 교체하는 일이 자주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폐비닐을 활용한 지주대는 나무보다 내구성도 높고 설치도 간단한 것이 특징입니다.

[반달록 / 충북 인삼농협 이사 : (나무 지주대는) 30%~40%밖에 쓸 수가 없는데 이 폐비닐로 만든 지주대는 3번~4번, 내구성이 20년 가까이 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번 폐비닐 인삼 지주대는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진행한 생활폐기물 재활용 연구개발 과제에서 개발된 물질 재활용 제품 가운데 하나로 지역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재활용해서 해당 지역에서 쓰도록 하는 지역순환형 재활용제품 적용 사업의 하나로 진행됐습니다.

환경부와 농촌진흥청, 충북 인삼 농협 등은 협약식을 갖고 폐비닐을 재활용한 인삼 지주대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신창언 / 한국자원순환단체 총연맹 회장 : 생활에서 나오는 과자 봉지, 라면 봉지 같은 것이 처리 곤란하거든요. 고민하다가 출구를 마련하려면 재활용 제품을 재사용하는 방법밖에 없겠다 생각해서….]

환경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폐비닐을 재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입 목재 사용 감소로 외화 절약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YTN 이성우[gentl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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