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대밭으로 변한 철원 마을...힘겨운 수재민들

쑥대밭으로 변한 철원 마을...힘겨운 수재민들

2020.08.06. 오후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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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엿새간 75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강원도 철원은 그야말로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잠겼던 물이 빠지자, 침수 피해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난 건데요.

처참한 상황을 직접 눈으로 본 주민들은 하나같이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우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탄강 제방을 넘어 밀려든 강물에 담벼락이 마당 곳곳에 부서진 채 있습니다.

침수 피해 이튿날, 물이 빠지면서 피해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난 겁니다.

하나라도 더 건져볼까 안타까운 마음에 진흙더미를 걷어내려 애써 보지만, 이미 흙탕물에 흠뻑 젖은 가재도구를 다시 쓸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속 타는 마음으로 살펴보던 주민은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트립니다.

[김숙희 /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주민 : 와서 청소하려고 와서 보니까 이 상황이 됐더라고요. 너무 기가 막히고, 눈물 밖에 안 나와요. 진짜….]

마을 전체가 거대한 저수지처럼 잠겼던 이길리도 피해가 극심하긴 마찬가지.

빗물이 빠지면서, 길이 열리자 수마가 할퀴고 간 상흔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정신없이 몸만 빠져나왔던 주민들은 눈으로 확인한 처참한 광경에 할 말을 잃어버렸습니다.

[이봉선 / 강원도 철원군 이길리 주민 : 아침에 새벽같이 일어나서 가보니까 너무 참담하죠. 진흙만 잔뜩 있고, 농사 진 건 아직도 물에 잠겨 있더라고요.]

한순간에 터전을 잃어버린 주민들은 군청이 마련한 임시 대피소로 이동했습니다.

재난 구호 텐트가 설치된 대피소입니다.

앞으로 한동안 삼시 세끼와 수면을 해결해야 하는 곳인데요.

이번 호우 피해가 집중된 강원도 철원군에만 이런 임시 대피소가 4개 이상 설치됐습니다.

강원도는 수재민들이 임시 숙소에 머무는 동안 불편함이 없도록 각종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최문순 / 강원도지사 : 재산상의 피해도 크고, 심리적인 공포감 같은 것도 매우 많은 것 같습니다. 철원군하고 협의해서 이분들을 이주시킬 수 있는지 근본적인 대책은 없는지 모색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엿새간 750mm가 넘은 기록적인 폭우에 강원도 내 집계된 이재민과 대피주민만 최소 1,300명.

호우경보는 해제됐지만, 이재민들의 힘겨운 삶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YTN 김우준[kimwj022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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