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로 변한 철원평야...길 끊길까봐 학생들 조기 귀가

뻘로 변한 철원평야...길 끊길까봐 학생들 조기 귀가

2020.08.04. 오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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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 지역 비 피해도 심각했습니다.

특히 닷새간 600mm가 넘는 비가 내린 최북단 철원 지역의 피해가 컸는데요.

철원 평야는 뻘밭으로 변했고, 수업을 듣던 학생들은 길이 끊길 걱정에 일찍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최대 곡창 지대인 철원 평야.

하루아침에 뻘밭으로 변했습니다.

논 한가운데 흙탕물이 폭포처럼 내려옵니다.

쌓인 흙을 계속 퍼내지만,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중장비가 동원돼 논둑을 무너뜨리자 도로로 빗물이 뿜어져 내려옵니다.

민통선 북쪽,

파프리카 최대 생산 단지도 비 피해를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비닐하우스 안으로 끝도 없이 밀려오는 빗물.

도로와 둑이 있던 곳에는 급류가 생겼습니다.

코로나 19에 일꾼 구하기도 힘들었는데, 젊은 농민은 하늘이 무심할 뿐입니다.

[김현수 / 파프리카 재배 농민 : 올해 처음 귀농해서 집 짓고, (비닐) 하우스까지 지어서 하는데, 아기도 생겼는데 아 걱정이네요.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도심도 물바다였습니다.

강으로 변한 도로 위에서 자동차는 갈 곳을 잃었습니다.

침수된 차량은 소방관이 밀고 끌어 빠져나왔고, 범람 직전 통제된 다리 앞에, 주민들은 마을회관으로 대피했습니다.

정상 수업에 나섰던 학교도 비상이었습니다.

폭우에 여기저기 길이 끊기자 부모들의 걱정이 이어졌고, 선생님들은 차례차례 학생들을 일찍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김영길 / 철원 김화고 교무부장 : 길이 곧 끊어질 것 같으니까 아이를 데리러 오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고, 부모님들께 일단 메신저를 드려서 아이가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이 마련되면 (조기 귀가시켰습니다.)]

철원 동송읍은 지난 닷새간 누적 강우량이 600㎜를 훌쩍 넘었습니다.

한 틈 쉴 새 없이 쏟아진 장대비, 강원 최북단 철원 평야에 굵은 생채기를 남겼습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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