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러시아 선박에서 또 집단감염...한 달 사이 39명

부산항 러시아 선박에서 또 집단감염...한 달 사이 39명

2020.07.17. 오전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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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에서 또다시 집단 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검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하는 러시아에서 수산물 하역과 선박 수리 등으로 부산을 찾는 배가 앞으로도 많을 거라는 게 큰 문제입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종호 기자!

뒤로 바다와 정박한 선박이 많이 보이는데요.

이 가운데 한 척이 집단 감염 사례가 확인된 배인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바다 건너 뒤로 보이는 곳은 수리 조선소입니다.

이 가운데 뒷부분에 천막을 드리운 파란색 배가 해당 선박입니다.

지난달 26일 부산 감천항에 들어온 뒤 하역을 마치고 지난 3일 이곳으로 이동한 러시아 원양어선으로 어제 집단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모두 29명이 타고 있던 이 배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환자가 무려 17명입니다.

하선 신청을 한 7명에 대해 우리 검역 당국이 배에 올라 진단 검사를 시행했는데 여기서 3명이 나왔고 뒤이어 나머지 22명을 검사했더니 14명이나 환자가 추가됐습니다.

이 배에 오른 우리 하역, 수리 노동자 수십 명이 접촉자로 분류됐습니다.

어제는 이 배 말고도 다른 러시아 선박 두 척에서도 확진 환자가 한 명씩 나왔습니다.

모두 감천항을 찾은 러시아 선박인데요.

승선 검역 과정에서 확인돼 우리 국민 접촉자는 없는 거로 파악됐습니다.

검역 당국은 각각 17명과 64명인 두 척 승선원도 모두 진단 검사를 진행합니다.

앞서 지난달 22일에는 감천항에서 같은 선사 배 두 척에 있던 승선원 1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사흘 전에는 감천항에서 수리 중이던 원양어선에서도 확진 환자 1명이 나왔습니다.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에 부산항에서만 러시아 선박 6척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39명이나 나온 겁니다.

문제는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하는 러시아에서 출항 전 검역을 제대로 받지 않은 선원들이 계속해서 부산을 찾는다는 겁니다.

제가 부산항 입항 기록을 봤더니 지난 한주 러시아 선박 23척, 승선원 5백여 명이 부산을 찾았습니다.

여기에 '편의치적선'이라고 해서 세금과 기타 편의 때문에 실제는 러시아 선박이지만 다른 나라 선적으로 등록한 배도 부산을 찾는 경우도 많습니다.

실제 부산항을 찾는 러시아 배가 더 많다는 이야깁니다.

하역과 수리 작업 때문에 배에 오르는 우리 노동자 안전에도 심각한 위험이 되고 있고 환자가 나오면 우리 정부가 모든 치료 비용을 부담하는 점도 문제입니다.

이 때문에 외교적인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부산 남항에서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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