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 끝나도 기준치 6배...기름 범벅 반환 미군기지

정화 끝나도 기준치 6배...기름 범벅 반환 미군기지

2020.05.27. 오전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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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강원지역에서는 반환 미군 기지에 대한 토양 오염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화 작업을 마쳤지만, 여전히 오염이 심각한 상황에서 공개적인 정화 작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 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군기지, 춘천 캠프 페이지는 15년 전인 2005년 반환됐습니다.

반환 직후 정부가 확인했더니 지하에 설치한 유류 저장 탱크가 아흔 개가 넘었습니다.

수십 년 동안 오염된 토양 면적은 축구장 9개 크기인 6만여 제곱미터.

미군은 SOFA 규정을 들어 책임지지 않았고, 국방부가 대신 3년간 비공개 정화작업을 마친 뒤 춘천시에 팔았습니다.

문제는 이곳에 공원을 조성하던 중 나왔습니다.

정화가 끝났는데 땅을 파자 기름 범벅인 땅이 대규모로 확인된 겁니다.

조사 결과 지하 3m 지점에서 검출된 석유계총탄화수소 수치는 기준치의 6배가 넘었습니다. 정화 작업을 마친 뒤 10년 가까이 지났지만 기름 유출로 인한 토양오염은 해결되지 않은 겁니다.

춘천시는 캠프 페이지 전체를 재조사하고 추가 정화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재수 / 강원 춘천시장 : 국방부에 우리가 집행한 (정화 예산) 집행 내용 부분도 다 청구할 뿐 아니라 국방부가 제대로 이번만큼은 오염정화에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해주기를….]

69년 만에 최근 강원도 원주시에 반환된 또 다른 미군기지 캠프 롱.

오는 7월까지 어느 곳에 얼마나 오염이 진행됐는지 조사가 이뤄집니다.

관건은 정화 작업의 투명성 확보입니다.

기름 유출 사고가 자주 있었고 춘천에서도 뒤늦게 오염이 확인된 만큼 정화 작업을 공개하라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은지 / 원주환경운동연합 팀장 : 시민들이 노력해서 돌려받고 시민공원이 예정된 곳이기 때문에 정화과정이나 일정,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춘천과 원주시가 미군기지 두 곳을 매입하기 위해 쓴 예산은 2,500억 원이 넘습니다.

그리고 유류 오염을 시킨 당사자인 미군은 이번에도 아무 책임 없이 쏙 빠져 있습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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