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 산불, 강풍 타고 확산..."진화자원 총동원"

강원 고성 산불, 강풍 타고 확산..."진화자원 총동원"

2020.05.01. 오후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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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최영주 앵커
■ 전화연결 : 제진주 /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그러면 여기서 화재 전문가 다시 한 번 연결해서 현재 상황 그리고 시민들 대처요령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진주 서울시립대 방재학과 교수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앞서 기자도 연결했지만 현장 상황이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강풍이 심한 것 같습니다. 이럴 때 불을 진압하는 게 불가능한 상황입니까? 어떻게 보세요?

[제진주]
지금 상황으로는 전혀 불가능하다고 판단됩니다.

[앵커]
현장 상황 조금 더 자세히 진단해 주신다면요?

[제진주]
지금 양간지풍이라고 해서 봄철이 되면 강원도 고성에서 간성 쪽으로, 양양에서 간성 쪽으로 부는 엄청난 바람이 불거든요. 시속 100km 정도 됩니다. 몸을 못 가눌 정도로 심한 바람이 부는 건데요. 그런 상태에 건조하기까지 합니다. 4월 5일 이맘때에, 그러니까 건조한 상태에서 심한 바람이 부니까 불은 걷잡을 수 없이 빨리 번지는데 낮에 부는 해풍보다 본래 해류풍이 교대로 부는데요.

낮에는 바다에서 불어오고 밤에는 산간, 육지에서 불어오는데 육풍이 산 쪽에서 불어 내려오는 바람이 엄청나게 낮아서 더 빠릅니다. 그러면 바람도 빠르죠. 건조하죠. 거기다가 소방진압대원들이 활동을 할 수가 없고 어두우니까 진압헬기가 뜰 수도 없고. 불은 끌 수도 없고 끌 방법도 없고 건조한 상태에 바람은 세고 그러니까 아주 속수무책이라고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일단 저지선 구축 노력을 하고 있는데 지금 그것마저도 쉬워보이지 않다라는 말씀이신가요?

[제진주]
최선을 다하겠지만 쉬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거기에 아마 육군 모 사단이 배치되어 있을 텐데요. 그 사단의 중요 시설들을 방어하기 위해서 소방차량이 배치되어 있을 겁니다. 그리고 주요 거점에 미리 불을 뿌림으로 해서 타지 않도록 한다든지 하는 지켜야 될 중요한 장소는 방호가 가능하겠지만 모든 장소를 다 지킬 수 있는 소방차나 인원도 없을 테니까 중요 거점 중심으로 사람이 살고 있는 사람들도 아마 피난해서 대피해서 있을 겁니다. 그 지역을 지킬 수 있도록 그런 소극적인 대책밖에는 없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앵커]
지금 현재로서 산불을 완전히 진압하기에는 힘든 상황이고 일단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서 먼저 노력을 해야 한다. 이런 말씀이시죠?

[제진주]
그렇습니다.

[앵커]
인근 산불 주변의 지역 주민들은 대피를 인근으로 다 했다고는 하는데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제진주]
우선 피난해 있는 사람들 쪽으로까지 불이 오지 아니하도록 소방차량이 배치되어 있거나 소방차량을 배치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면 물량적으로 직접 물을 끼얹으면서 방어태세를 갖춰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첫 번째 인명, 두 번째 주요시설물을 대상으로 소방차량이나 물양동이 등을 준비해서 번지지 않도록 사람이 다치지 않도록 하는 소극적인 대책밖에는 현재로서는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일단 인명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 가장 큰데요. 오늘 밤 10시 20분 정도에 강원도 영동 지역에 산불재난 국가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발령이 됐습니다. 이게 심각이면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봐야 되는 겁니까?

[제진주]
말 그대로 심각하다는 걸로 이해하시면 되는데요. 하지만 어떻게 대처할 방법이 없다 하는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겁니다. 그런 단계라고 이해하시면 될 겁니다.

[앵커]
어떻게 대처할 방법이 없다.

[제진주]
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아마 내일 아침 해가 떠야 육풍도 조금 해풍도 일기 시작하면서 육지 쪽에서 부는 바람이 약해질 거고. 또 해가 떠야 헬기나 사람도 움직일 수 있을 거고 그때까지는 소극적인 태세를 갖출 수밖에 없다가 해가 뜨면서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그때나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앵커]
일단 날이 밝아서 육지풍이 해류풍으로 바뀔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라는 말씀이신가요?

[제진주]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면 밤새 어떤 대처들을 할 수 있을까요? 최선의 방법이 뭘까요?

[제진주]
불을 끌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기는 힘들 겁니다. 아까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군부대 등 주요 시설물에 대한 방어 조치. 사람이 모여 있는 장소에 대한 방어조치를 하면서 중요시설물이나 인명에 대한 피해가 없도록 신경을 쓰고 참 안타까운 상황이다라고밖에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앵커]
정말 안타까운 상황인데요. 이게 강원도 지방에서는 이맘때 쯤에 워낙 건조주의보가 발령되고 또 강풍도 말씀하셨듯이 심하기 때문에 해마다 이맘때 쯤이면 좀 불이 많이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제진주]
그렇습니다.

[앵커]
이번 고성 산불은 과거와 비교해서 어떻게 진단하고 계십니까?

[제진주]
확실한 건 모르겠지만 전에는 전신주에 스파크가 났다든지 또는 실화, 즉 쓰레기를 태우다 불이 난다든지 하는 상황이었는데 이번에는 아마 주택에서 나서 산으로 옮겼다고 저는 전해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참 조심할 만한 조심은 다 했을 텐데 주택에서 난 화재까지 산으로 번질 것까지 예상을 못했을 겁니다. 참 안타까운데 지금 저도 밤새 잠을 못 잘 것 같습니다, 이거 보면서. 다치지 않고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기도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상황은.

[앵커]
지금 인근에 사는 주민들, 아직 대피하지 않은 주민들이 있으시다면 인근에 있는 천진초등학교, 그리고 아야진초등학교로 대피를 하시면 됩니다. 또 군부대 군인들도 지금 대피를 하고 있는데 교수님, 시민들이 밤새, 물론 마음을 많이 졸이실 겁니다. 이런 화재가 난 상황에서는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 요령을 간단히 전해 주시죠.

[제진주]
지금 화재가 나고 있는 산 한가운데 사람이 있는 것에 대한 대처 방법을 말씀하시는 게 아니죠? 그렇죠?

[앵커]
일단 대피한 주민들이 집 안에 많은 집기들도 그냥 놓고 나오셨을 테고 지금 마음을 많이 졸이실 것 같습니다.

[제진주]
지금 귀중품을 놓고 나왔다고 해서 거기에 대해서 가지러 간다든지 이런 것은 삼가주셨으면 역시 사람이 다치는 게 더 큰일이지 않습니까? 그러니 귀중품을 못 가지고 나왔다고 해도 안타까워하시지 말고 참으시되 아마 경찰, 소방 병력이 거기서 좀도둑이 도둑질하도록 관리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니까 자기 한 몸 잘 간수하시도록 다치지 않도록 해 주시기를 주민들께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이렇게 늦은 밤에 전화 연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진주]
고생 많으십니다.

[앵커]
지금까지 제진주 서울 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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