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수제천'을 아시나요?

정읍 '수제천'을 아시나요?

2019.12.21. 오전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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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천(壽劑天), 국빈 행사 때 사용하던 궁중음악
’정읍사’는 가사·’수제천’은 멜로디 : 같은 뿌리
조선 중기부터 관악합주곡 또는 반주 음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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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제천'이라고 혹시 들어보셨나요? 언뜻 들으면 개천이나 강 이름 같은데요.

수제천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백제 가요 '정읍사'를 노래하던 음악, 멜로디였습니다.

오점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5년 동티모르 구스마오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임진각에서 열린 세계평화축전.

차분하면서 오묘한 소리.

조선 시대 궁중 연회나 국빈 방문 행사 때 연주하던 궁중 음악 수제천입니다.

김대중 정부까지만 해도 청와대 국빈 만찬장에서 자주 들을 수 있었고, 2012년 서울핵안보정상회의 특별 만찬에서도 울려 퍼졌습니다.

시작할 때는 1번.

끝날 때는 3번.

[이금섭 / 수제천 보존회 예술감독 : '박'이라는 악기입니다. (언제 쓰는 건가요?) 음악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것인데….]

수제천의 뿌리는 우리가 잘 아는,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 가요 정읍사와 함께 있습니다.

정읍사가 이른바 '가사'였고, 수제천은 '음악, 멜로디'였습니다.

처음엔 통칭하는 이름도 '정읍'이었기 때문에, 한마디로 둘은 한 몸이었습니다.

조선 중기 이후에 노래 가사는 빠지고 순수 관악합주곡, 또는 궁중 무용의 반주 음악으로만 사용됐습니다.

[유진섭 / 정읍시장 : 정읍에서 시작된 수제천이 과거에는 궁중 음악으로까지 진행된 것을 보면 정읍이 소리의 고장, 고향인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 순조 때에는 오늘날까지 불리고 있는 '수제천'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이금섭 / 수제천 보존회 예술감독 : 이 왕조가 영원히 이어지라는 기원의 뜻으로 수제천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는데….]

최소 7명, 많게는 20∼30명이 연주에 참여하면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신비로운 소리가 난다는 평가를 듣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음악 수제천.

'정읍'하면 동학의 동학의 발상지로 잘 알려져 있죠. 그런데 이 '정읍사'나 '수제천'을 놓고 보면 정읍을 고대 가요, 음악의 창작 발전소다 이렇게 불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YTN 오점곤[ohjumg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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