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대밭된 경북 울진...피해 복구에 구슬땀

쑥대밭된 경북 울진...피해 복구에 구슬땀

2019.10.04. 오후 1:5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마을과 국도 연결하는 다리,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경북 동해안 지역에 인력 2천여 명…복구 총력전
여러 지역에 심각한 피해…복구 속도 더뎌
AD
[앵커]
18호 태풍 '미탁' 영향으로 경북 지역에서만 6명이 숨지고, 주택 800여 채가 침수되거나 부서졌습니다.

태풍이 동해로 빠져나간 지 꼬박 하루가 지났지만, 복구 작업은 아직 걸음마 수준입니다.

현장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이윤재 기자!

토사가 잔뜩 쓸려 내려온 모습이 보이는데요.

그 곳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제가 나온 곳은 경북 울진군 매화면 금매 마을입니다.

울진에서도 태풍 피해가 비교적 심한 곳 가운데 한 곳인데요.

제 뒤를 보면 산에서 밀려온 토사가 담장을 넘어서 창문 바로 아래까지 들어찬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아래쪽 집은 밀려 내려온 흙과 돌이 담장을 무너뜨리고 집 앞마당으로 흘러내려 갔습니다.

지금 서 있는 곳 발아래에도 토사가 잔뜩 쌓여 있습니다.

원래는 이곳이 길이었습니다.

이 옆을 보면 경차가 지붕만 남기고 흙더미에 파묻힌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림잡아도 1m 넘게 토사가 쌓였다고 추측됩니다.

중장비를 동원해 골목길을 치우고 있지만, 말씀드렸던 것처럼 워낙 흘러내린 토사가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마을 아래쪽으로는 하천이 흐르고 다리가 있는데요.

불어난 강물에 다리는 끊어졌고, 또 집집마다 흙과 돌이 들어차 지원 손길만 기다리는 상황입니다.

이 마을에만 군인 100여 명과 민간 자원봉사자들이 투입됐지만, 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경북 울진에만 이렇게 복구 작업이 벌어지는 곳이 50여 곳에 이릅니다.

여러 곳에 인력과 장비가 분산돼 있다 보니 복구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겁니다.

경상북도는 포항과 영덕, 울진 등 경북 동해안 지역에만 공무원과 군인 등 2천여 명을 투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피해 면적이 워낙 넓은 탓에 주말까지 이곳 주민들의 불편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경북 울진에서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