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계단으로 침대 옮겨라"...육군 간부, 이사에 병사들 동원

단독 "계단으로 침대 옮겨라"...육군 간부, 이사에 병사들 동원

2019.10.02. 오후 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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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육군 간부가 평일에 집을 이사하면서 일반 병사들과 부대 차량을 동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사에 동원됐던 병사들은 부당한 지시라는 것을 알았지만 상관 명령에 복종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계룡대 인근에서 군 관사로 사용되는 독신자 숙소입니다.

육군 제2경비단 소속 A 소령은 지난달 26일 이곳에서 근처 군인 아파트로 이사했습니다.

그런데 이사하는 데 부대에 있던 2.5톤 화물차와 현역 병사 3명을 투입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병사들이 이삿짐을 나르는 데 동원된 건 부대 지원과장인 B 상사의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소령이 살던 집은 15층.

병사들은 B 상사가 침대가 엘리베이터에 들어가지 않자 계단으로 옮기라는 지시까지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부대는 육·해·공군 삼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에서 철책 경비를 담당하는 곳으로 병사들은 근무 시간 중이었습니다.

관련 사실은 SNS를 통해 퍼져나갔습니다.

해당 병사들은 당시 부당한 지시임을 알면서도 간부들이 부대 지휘권과 인사권이 있어 거절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육군은 해당 간부들을 직무에서 전면 배제했으며 헌병 조사 결과에 따라 엄중히 처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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