뭣이 중헌디?...배 모양이냐 맛이냐

뭣이 중헌디?...배 모양이냐 맛이냐

2019.09.14. 오전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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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석 명절에 많이 소비되는 과일 중에 으뜸은 사과, 배인데요.

보기는 정말 좋은데 먹어보니까 그렇게 달지 않은 배를 선물 받아보신 경험, 있으실 겁니다.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오점곤 기자입니다.

[기자]
현재 국내에서 소비되는 배의 대부분은 지난 1930년대에 일본에서 들여온 신고배 품종입니다.

신고배는 크기도 좋고, 보기도 좋아 그동안 소비자 선호도가 높았는데 단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수확 시기가 다소 늦다는 것인데 그래서 추석 성수기를 맞추려고 미리 따거나 생장 촉진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모양은 좋은데 맛이 없다는 평가가 자주 나오곤 합니다.

[원경호 / 농진청 농업연구사 : 수확 시기는 10월 상순이라서 그 이전에 수확됐다는 것은 약간 미성숙한 상태라든지, 아니면 강제적인 성숙을 통한 인위적인 처리가 많이 들어갔다는 것인데….]

이런 일본산 신고배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국산 품종들.

작은 반점이 있는 황금배와 풋사과와 비슷한 색깔의 슈퍼골드, 신고배와 모양이 비슷한 신화까지 색깔과 모양은 기존 배와 약간 다릅니다.

그런데 당도는 신고배보다 1∼2브릭스 높습니다.

[최정은 / 전주 중화산동 : 모양이나 색은 좀 안 좋은 것 같은데 먹어보니까 아삭아삭한 느낌도 있고 달고 새콤하고….]

무엇보다 수확 시기가 빨라서 추석 성수기를 맞출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농진청도 과일의 핵심은 모양보다는 맛이라며 국산 배 품종 장점 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김영자 / 국산 배 품종 재배 농가 : 신고배 드셨다가 국산 슈퍼골드를 드시면 그냥 슈퍼골드만 달라고 그래요. 과일이 좀 못생긴 게 더 맛있잖아요.]

결론적으로는 배는 '모양보다는 맛이다' 이런 건데요. 배의 세대교체 시도 결과가 궁금해집니다.

YTN 오점곤[ohjumg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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