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불법' 드론...우리 기술로 잡는다

'테러·불법' 드론...우리 기술로 잡는다

2019.06.05. 오전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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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드론 산업이 발전하면서 활용 분야가 날로 커지고 있지만, 안전과 보안 위협, 사생활 침해 같은 우려 또한 적지 않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불법행위에 악용되는 드론을 무력화시키는 '안티 드론'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펌프장 폭탄 공격.

일왕 거처 상공에 나타난 드론.

활주로에 날아든 드론으로 비행기 이착륙이 금지됐던 영국 런던의 개트윅 공항.

이처럼 드론 악용 사례가 늘면서 드론 침투를 탐지하고 대응하는 '안티 드론' 산업도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위조 GPS 신호를 이용해 위치를 속이는 방식으로 불법 비행하는 드론을 납치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노주환 / KAIST 전기·전자공학부 박사과정 / 제1저자 : 각 종류에 맞는 드론에 대해, 드론을 납치할 때 어떤 식으로 위치나 속도를 속여야 되는 지 이런 거에 대해서 연구를 했습니다.]

긴급 상황에서 드론을 원하는 곳으로 유도할 수 있어 테러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이 기술은 특히, 드론들이 갖추고 있는 자체 방어벽인 GPS 안전 모드까지 무력화할 수 있습니다.

GPS를 사용하는 드론을 납치할 수 있는 이 기술은 국내 전문기업에 이전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드론 불법 비행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항공업계와 공항에 많은 도움을 줄 전망입니다.

실례로 공항에서 무단 침입한 드론을 단순 방해전파로 대응하면 드론을 못 움직이게 할 수는 있지만 그 자리에 계속 떠 있어 비행기 이착륙이 중단되기 때문입니다.

[김용대 /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 AI 전쟁 같은 것을 할 때 이제 그런 드론 같은 것들을 공격해 오는 드론들을 치울 수 있는 기술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드론의 안전성과 활용성을 높일 수 있는 이번 연구성과는 보안 관련 분야 세계적 학술지 'ACM TOPS'에 실렸습니다.

YTN 이정우[leejwo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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