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청계천에서 만나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청계천에서 만나다!

2019.05.06. 오전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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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노동운동사의 한 획을 그은 전태일 열사의 기념관이 최근 서울 청계천에 문을 열었습니다.

열사가 온몸을 불사르며 항거한 지 49년 만입니다.

보도에 이상순 기자입니다.

[기자]
1970년 11월 13일, 평화시장의 재단사 전태일은 근로기준법에 불을 붙이고는 자신도 산화합니다.

이후 평화시장에는 전국연합노조 청계피복지부가 결성됐고, 노동운동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됩니다.

2019년 4월 30일, 전태일 열사의 친필 진정서로 벽면을 가득 채운 건물이 생겼습니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기념관입니다.

기념관이 세워진 곳은 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치면서 분신항거했던 평화시장 인근의 청계천 변입니다.

기념관은 청년 전태일의 생애를 온전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늘 가난했던 어린 시절과 햇볕 한 줌 없는 1.5m 높이의 다락방 공장까지 그때 모습 그대로입니다.

열사가 실제로 기획했던 공장도 재현됐습니다.

1주일에 하루 유급휴일을 보장하고, 쾌적한 작업 환경에 다른 공장 급여의 5배를 주려던 곳입니다.

청년 전태일의 꿈은 당시에는 실현하지 못했지만 이후 하나하나 현실이 됐습니다.

[이승철 / 전태일 열사 친구 : 전태일 정신은요, 보통 사람들은 노동자들을 위해서만 분신 항거 했다고 하는데, 그건 아니고요. 그는 항상 없는 사람들의 입장, 가지지 않은 사람들의 입장에 대한 사랑이 아주 컸습니다.]

'기념관'은 전태일의 생을 다룬 전시관 이외에도 공연장과 노동자들의 공유공간인 노동허브, 서울노동권익센터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전태일 열사가 6.25 전쟁 피난에서 돌아온 후 15살 때부터 3년간 살았던 대구 중구 남산동에도 기념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YTN 이상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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