最古의 사찰 전등사, 산불로부터 지켜라

最古의 사찰 전등사, 산불로부터 지켜라

2019.04.18. 오전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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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형산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절인 강화도 전등사에서 화재 훈련이 실시됐습니다.

오래된 대웅보전 등 각종 보물과 문화재를 지키기 위한 실전 같은 훈련 상황을 이기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강화도 전등사 인근에 산불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소방대원들이 현장으로 출발합니다.

긴급상황을 맞은 사찰에서는 1단계로, 대웅보전의 참배객을 대피시키고, 스님과 사찰 직원들이 목조불상 등 각종 보물과 문화재를 신속히 마당으로 내놓습니다.

2단계로는 사찰 소속 자위소방대가 산불이 옮겨붙지 않도록 갈쿠리로 낙엽을 제거합니다.

불길은 거리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온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옥외소화전으로 연기가 발생하는 숲 속으로 물을 뿜어 초목을 적십니다.

사찰에서 자체적으로 복사열 피해를 막기 위한 방재작업을 하는 사이 3단계로 소방대가 사찰 경내에 진입해 본격적인 진화작업을 펼칩니다.

사찰 뒤 120톤의 저수조에서 뿜어져 나오는 수막설비가 대웅보전과 산불 사이의 열기를 차단하고, 소방대는 일제방수를 통해 불길을 제압합니다.

[권오성 / 인천강화소방서 현장지휘팀장 : 뉴스나 영상 같은 걸 보고, 아, 내가 관리하는 문화재나 사찰이 저렇게 될 수 있구나 먼저 사전에 지식을 얻고 대비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서기 381년 창건된 가장 오래된 절, 전등사는 대웅보전 등 보물 5점과 문화재 등이 상당수 보존돼 있어 각별히 화재 대비를 하고 있는 사찰입니다.

[원석 / 전등사 총무스님 : 전등사에는 직원들이 30여 분 되는데요, 수시로 야간 경비도 물론 하고 있고요, 교육을, 소방교육이나 직원분들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방 훈련 도중 심각한 문제점도 발견됐습니다.

3천 리터의 중형 펌프차는 전등사의 좁은 출입구에 막혀 접근 자체가 불가능했고 천 리터 급 소형차만 겨우 진입했습니다.

이에 따라 중대형 소방차가 빠른 시간 내 사찰에 접근할 수 있도록 문화재 당국의 조속한 해결책 마련이 지적됐습니다.

YTN 이기정[leekj@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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