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산불 최초 발화 순간...'펑' 소리와 함께 날아간 불똥

고성 산불 최초 발화 순간...'펑' 소리와 함께 날아간 불똥

2019.04.05. 오전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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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고성 산불은 도로변 변압기의 폭발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소방차가 출동했지만 당시 강풍이 심하게 불면서 인근 산으로 번졌습니다.

김종균 기자가 최초 발화 장면을 전해드립니다.

[기자]
어둠이 내릴 무렵, 미시령 터널 방향으로 달리던 중 건너편 도로에서 갑자기 큰 불꽃이 일었습니다.

점점 다가가자 작은 불꽃이 일렁거리고, 주유소 건너편 전봇대에서 다시 불꽃이 튑니다.

이어 전봇대 아래에서 불길이 주변으로 퍼지기 시작합니다.

[고성 산불 최초 발화 목격자 : 스파크가 펑하는 소리와 같이 터지면서, 변전기 같았는데 터지면서 불이 나기 시작해 처음에 119에 바로 신고했고요.]

불똥이 강한 바람을 타고 도로에 흩날리자 지나던 버스가 비상등을 켜고 멈춰 섭니다.

이후에도 폭발이 계속되고 많은 불똥이 주유소까지 날아왔습니다.

차량들이 불안하게 통과하는 가운데 불은 도로를 따라 백여 미터나 떨어진 주유소 근처까지 번졌습니다.

신고를 받고 소방차가 왔지만 불길이 퍼지는 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고성 산불 최초 발화 목격자 : 사람도 제대로 서 있지 못할 만큼 바람이 많이 불다 보니까 불길이 많이 번져있었고 소방차들이 물을 뿌리는데 그때도 바람 때문에 진화하는 데 많이 애를 먹는 걸 봤거든요.]

바람을 타고 불이 주변 산으로 확산되면서 최초 발화 지점에서 가까운 고성 원암리 마을과 속초 장천마을은 거의 모든 주택이 불타는 등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YTN 김종균[chong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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