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전유성, 10년 살던 청도 떠난 이유는?

개그맨 전유성, 10년 살던 청도 떠난 이유는?

2018.10.02. 오후 3:2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경북 청도군은 서울에서 330km 떨어진, 차로 4시간 넘게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내륙의 오지'인데요.

지난해 10월, 이 먼 시골 마을에 32만 명의 관광객이 찾았습니다.

심형래와 이영자, 컬투 등 유명 개그맨들이 청도에서 공연을 펼치면서 한적한 시골 마을은 웃음으로 들썩였습니다.

원로 개그맨 전유성 씨 덕이었는데요.

전유성 씨는 2007년 전원생활을 하겠다며 청도로 이사했는데, 주변의 권유로 농촌 지역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공연을 기획했습니다.

2009년엔 반려견과 함께 하는 '개나소나 콘서트'를 열었고, 2011년엔 농촌 지역 유일한 코미디 공연장인 '철가방 극장'을 개관해 4,400회가 넘는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전유성 / 코미디언 (2011년) : 20명 이상이면 무조건 저희가 공연을 해드립니다. 시간도 자장면 배달하는 것처럼 주문하시면 밤 11시에 해달라면 11시에 해드립니다.]

그런 전 씨가 갑작스럽게 청도군을 떠났습니다.

'세계 코미디 아트 페스티벌'을 앞두고 청도군과 갈등을 빚었기 때문인데요.

군청이 올해 축제 준비과정에서 3년간 조직위원장을 맡아온 전 씨를 배제하고 별도의 기획사를 선정하면서 문제가 시작됐습니다.

전 씨가 청도군에 이유를 묻자 담당자가 "그걸 왜 설명해야 하느냐"는 식으로 답하면서 섭섭함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유성 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청도군에서) 통보 없이 나를 자른 것이다. 더 이상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군청 측은 "올해부터 예산을 좀 더 수월하게 집행하기 위해 다른 기획사에 맡겼는데, 이를 전 씨에게 알리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더 잘해보자고 하는 과정에서 전씨가 마음이 상한 것 같다"고 전했는데요.

뒤늦게 청도군은 전유성 씨에게 고문 자리를 제안했지만 전 씨는 거절했고, 이미 남원으로 이사했습니다.

그동안 전 씨를 위해 무보수로 청도로 달려왔던 웃찾사팀과 컬투 등의 공연도 다시보기 쉽지 않을 전망이어서, 청도군은 올해 축제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