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희생자 추념일 지방 공휴일 지정...국내 첫 사례

제주 4·3희생자 추념일 지방 공휴일 지정...국내 첫 사례

2018.03.20. 오후 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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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70주년을 맞는 제주 4·3 희생자 추념일이 지방 공휴일로 지정됩니다.

국내에서 조례로 지방 공휴일로 정한 사례로는 처음입니다.

유종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제주도가 제출한 '제주 4.3 희생자 추념일의 지방 공휴일 지정에 관한 조례안'이 도의회에서 통과됐습니다.

이 조례안은 지난해 12월 도의회를 통과했지만, 정부에서 재의 요구를 요청한 것으로 제주도의회가 다시 의결했습니다.

정부의 제동에도 도의회가 다시 의결함에 따라 조례로 확정됐습니다.

[고충홍 / 제주도의회 의장 : 70주년을 맞는 제주 4·3 희생자 추념일의 의미를 깊게 만들고 제주 4·3의 전국화와 세계화의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방 공휴일은 지방자치단체의 사무를 처리하는 기관이 공식적으로 쉬는 날을 의미합니다.

적용대상은 제주도 본청과 하부 행정기관, 도 직속기관과 사업소 등입니다.

금융기관과 병원, 사기업, 학교 등은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도의회 재의결 후 제주도는 수용의 뜻을 밝혔습니다.

[원희룡 / 제주도지사 : 도의회의 재의결을 제주도민의 뜻으로 존중해 수용하겠습니다. 조례가 제주도로 이송되면 즉시 공포하고 4·3 지방 공휴일을 지정하겠습니다.]

원 지사는 이어 지방 공휴일 지정과 시행에 따른 도민 혼선과 불편이 없도록 별도의 행정복무규정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조례로 지방 공휴일을 지정한 사례가 처음인 데다 정부에서도 조례의 위법 여부에 대해 제소할 가능성도 있어 당분간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YTN 유종민[yooj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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