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설치된 '괴물'?...서울 랜드마크 동상 '논란'

한강에 설치된 '괴물'?...서울 랜드마크 동상 '논란'

2016.05.11. 오후 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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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양호 /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 백현주 / 대중문화 전문기자, 고은희 / 변호사, 백기종 / 前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앵커]
요새 서울에서 랜드마크가 많이 생기는 모양이에요. 랜드마크 하면 여러분 뭐가 생각나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볼 때는 랜드마크가 없는 국제도시도 많은데. 있으면 더 좋겠죠. 그런데 서울에 지금 만들어진 랜드마크들. 조금 아까 보신 게 아주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고 그러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아니, 어떤 부분이 서울의 특징인지 저는 정말 보면서 깜짝 놀랄 정도였어요. 아까 말한 강남스타일의 손을 상징하는 모습이 20년 후에도 서울을 상징하는 것일까. 그리고 아까 말한 괴물 같은 경우에는 소리까지 나서 심지어 아이들이 지나가면 놀라기도 한다고 하는데 저것을 어떻게 명물로 삼을 수 있을지 그리고 국회의사당에 있는 과일인지 야채가 가득한 것 있잖아요.

정말 국회로 뭐랄까 이채롭기는 합니다만 조화는 조금 덜 되어 보여서 안타깝고요. 저는 이 세 가지를 보면서 이 생각이 들어요. 아이 서울 유 있잖아요. 그게 아이 러브 뉴욕을 따라했는데 시민들한테 그게 뭐야, 이런 평가를 많이 받았듯이 이것 또한 뉴욕의 황소 동상이라든가 러브 이런 것을 따라하다 보니까 이런 평가를 받지 않았나 싶어요.

[앵커]
저는 개인적으로 국회의 과일은 이해가 돼요. 우리나라 국회는 귤을 심으면 거기에 탱자가 열리는 게 우리나라 국회의 토양이라고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것은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저는 진짜 궁금한 게 있어요. 이게 괴물이라면서요? 10년 전 영화 젊은 사람들이 모를 수도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흉측한 것을 여기에 왜 갖다 놨지 생각할 수도 있죠.

[인터뷰]
사실 아날로그 형태, 저걸 제작하는 분들 입장에서 두 가지를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저 괴물 형태는 10년 전에 교수님이 말씀을 하셨지만 이미 일부만, 그당시에 반짝해서 일부만 아는 정도고요. 다양한 연령층에서는 전혀 인지나 기억을 못 하는 형태거든요.

그것을 마치 랜드마크의 어떤 표상으로 만들어놨다는 부분. 그다음에 또 하나. 삼성동 코엑스에 만들어놨다는 싸이의 말춤의 손모양 형태가 과연 우리 서울의 명물, 랜드마크로 인정할 수 있는 그런 상징인가. 우리가 딱 떠오르면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 프랑스에 가면 에펠탑. 우리가 쉽게 생각을 이런 것은 하잖아요. 그런데 너무 단편적인 저런 형상은 기획력이 떨어지는 또 장기적으로 보지 않는 그런 단편적인 생각이 아닐까. 좀 비난보다는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도시가 회색 콘크리트에 둘러싸여 있는데 문화적인 감성, 예술적인 도시로 만들려는 취지는 좋으나 예술이라고 하는 것은 독창성도 있어야 되지만 그리고 시대성이라는 것이 반영돼야 하는데 너무 유행만 따라서 졸속 제작되는 게 문제인 것 같고 이것을 시민의 의사라든가 예술위원회를 설치해서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들과 소통한 다음에 만든 것인지에 대해서 그런 과정에 대해서 되짚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인터뷰]
예산이 7억을 들여서 만들었다고 했잖아요. 저는 처음에 괴물 이거 보고서 아니, SF 체험관 입구인가.

[앵커]
저도 사실은 에어리언도 생각나고 그랬어요, 영화.

[인터뷰]
제 눈을 의심했어요. 이 동상 같은 것을 보면서 누가 한강 가서 즐기고 싶겠습니까? 옆에서 심신미약자 같은 경우에는 괴물 소리가 나면 거기를 떠나고 싶은 마음밖에 안 들거든요. 약간 동의하는 부분이 뭐냐하면 저희 같은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취합해서 어떤 것이 좀 바람직할지 그런 것을 왜 생각을 못 하셨을까, 그게 좀 많이 안타깝습니다.

[인터뷰]
국회에서는 지나가는 보좌관이나 의원님들이 다 한마디씩 하는데 우리 농산물 판매 행사 끝났으면 치워야지 왜 안 치우냐고. 행사 이벤트로 설치한 것으로 알고 잘 모릅니다.

[앵커]
제가 볼 때는 좋게 해석하면 잘 지금까지는 귤을 심으면 탱자가 나왔는데 앞으로는 귤을 심으면 귤이 달리기를 바란다, 이런 기원의 의미를 담은 게 아닌가. 그렇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어쨌든 조금 더 우리가 생각을 해 볼 부분은 많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교수님 말씀대로 20대 국회에서 딸기도 열리고 토마토도 열리고 정말 좋은 열매를 많이 맺어주셨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앵커]
그런데 과연 어떻게 될까요.

[인터뷰]
저는 탱자가 열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앵커]
귤이 안 달릴 것 같다는 예감이 자꾸 드는데. 한번 저희가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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