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에게 억대 '별 풍선' 선물...알고보니 회삿돈

BJ에게 억대 '별 풍선' 선물...알고보니 회삿돈

2015.10.28. 오후 10:1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별 풍선'이라고 아십니까?

인터넷 방송 업체가 판매하는 유료 아이템인데, 한 20대 여성이 회삿돈을 빼돌려 인터넷 방송 진행자에게 이 '별 풍선' 1억5천만 원어치를 선물했습니다.

'별 풍선'을 계속 선물하려고 2백여 차례에 걸쳐 빼돌린 회삿돈이 4억 원이 넘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1살 최 모 씨는 한 인터넷 개인 방송 진행자, 이른바 BJ에게 하루에 2~3백만 원씩 선물을 보냈습니다.

시청자가 개당 100원에 사면 진행자와 인터넷 방송업체가 수익을 배분하는 이른바 '별 풍선'을 수만 개씩 보낸 겁니다.

최 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그램 진행자에게 무려 1억5천만 원어치나 선물했습니다.

보내는 선물에 비례해 방송 대화창이나 진행자 팬카페에서 영향력이 커지며 만족스러웠던 겁니다.

하지만 모든 선물은 최 씨가 다니던 선박 청소업체 통장에서 나온 돈으로 산 것이었습니다.

[김진, 부산 영도경찰서 경제팀장]
"작년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217차례에 걸쳐 회사 통장에서 자기 통장으로 이체했습니다. 이체 금액이 4억2천만 원 정도 되는 사건입니다."

업체는 일이 바빠 한참 동안 공금 횡령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협력업체에 보낼 돈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피해 업체 관계자]
"우리는 현장직이거든요. 현장에 다 투입됩니다. (사무실에 최씨가 혼자입니까?) 네, 이 친구가 혼잔데…."

'별 풍선'말고도 5천만 원을 따로 BJ에게 보낸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최 씨는 5천만 원이 빌려준 돈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BJ 측은 선의로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어 피해 업체는 BJ를 상대로 돈을 돌려받기 위한 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별 풍선'은 BJ나 인터넷 방송이 훔친 돈으로 산 줄 모르고 받았기 때문에 무조건 돌려줘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업체 측은 '피해를 외면하지 말아 달라'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경찰에서 넘겨받은 검찰은 최 씨가 BJ에게 보낸 돈을 뺀 나머지 2억여 원을 어디에 썼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