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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에서는 학생들의 무상급식이 문제로 떠들썩한데요.
대구에서는 교육 예산 문제로 다음 학기부터 고등학교 원어민 교사를 모두 철수시킵니다.
이윤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의 한 고등학교 영어 수업시간입니다.
학생들이 원어민 교사와 영어로 대화를 나누면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다음 학기부터는 볼 수 없게 됩니다.
예산 부족으로 고등학교에서 원어민 교사를 모두 철수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대구지역 고등학생]
"학교에서라도 1시간, 아니면 몇 분이라도 (외국인과) 대화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에 대해서 정말 좋았고, 재밌었고... 영어에 대해서 정말 사교육 쪽으로만 돌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갑갑하기도 하고..."
고등학교뿐 아니라 중학교와 초등학교에 있는 원어민 교사도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입니다.
문제는 교육예산입니다.
대구광역시 교육청의 올해 예산은 2조 6천355억 원으로 작년보다 2천억 원 가까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학교신설비와 누리 과정 예산 등을 따지면 실제로 교육청 재량으로 쓸 수 있는 예산은 천200억 원이 줄었습니다.
그러면서 원어민 보조교사에 투입되는 예산은 93억 원으로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인 겁니다.
[인터뷰:손병조, 대구광역시교육청 중등교육과장]
"올해에 예산이 많이 사정이 어렵고 또 복지비가 점점 증가하기 때문에 예산 우선순위에서 원어민 교사 채용이 조금 밀리다 보니 예산이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이런 상황은 다른 시도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2011년 전국에 9천320명이던 원어민 교사는 지난해 6천700명으로 줄었습니다.
교육부는 각 시·도 교육청이 자체 사업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손 쓸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교육부 관계자]
"초·중·고 비율을 어떻게 하라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자체사업으로 하고 있는 거잖아요. 고등학교에서 (원어민 교사를) 뺀다고 지침을 내리는 것은 좀 안 맞죠 사실은."
정부는 지난 1995년 글로벌 시대를 맞아 외국인 보조 교사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교육 예산부족으로 20년 만에 존폐위기를 맞았습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경남에서는 학생들의 무상급식이 문제로 떠들썩한데요.
대구에서는 교육 예산 문제로 다음 학기부터 고등학교 원어민 교사를 모두 철수시킵니다.
이윤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의 한 고등학교 영어 수업시간입니다.
학생들이 원어민 교사와 영어로 대화를 나누면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다음 학기부터는 볼 수 없게 됩니다.
예산 부족으로 고등학교에서 원어민 교사를 모두 철수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대구지역 고등학생]
"학교에서라도 1시간, 아니면 몇 분이라도 (외국인과) 대화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에 대해서 정말 좋았고, 재밌었고... 영어에 대해서 정말 사교육 쪽으로만 돌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갑갑하기도 하고..."
고등학교뿐 아니라 중학교와 초등학교에 있는 원어민 교사도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입니다.
문제는 교육예산입니다.
대구광역시 교육청의 올해 예산은 2조 6천355억 원으로 작년보다 2천억 원 가까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학교신설비와 누리 과정 예산 등을 따지면 실제로 교육청 재량으로 쓸 수 있는 예산은 천200억 원이 줄었습니다.
그러면서 원어민 보조교사에 투입되는 예산은 93억 원으로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인 겁니다.
[인터뷰:손병조, 대구광역시교육청 중등교육과장]
"올해에 예산이 많이 사정이 어렵고 또 복지비가 점점 증가하기 때문에 예산 우선순위에서 원어민 교사 채용이 조금 밀리다 보니 예산이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이런 상황은 다른 시도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2011년 전국에 9천320명이던 원어민 교사는 지난해 6천700명으로 줄었습니다.
교육부는 각 시·도 교육청이 자체 사업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손 쓸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교육부 관계자]
"초·중·고 비율을 어떻게 하라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자체사업으로 하고 있는 거잖아요. 고등학교에서 (원어민 교사를) 뺀다고 지침을 내리는 것은 좀 안 맞죠 사실은."
정부는 지난 1995년 글로벌 시대를 맞아 외국인 보조 교사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교육 예산부족으로 20년 만에 존폐위기를 맞았습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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