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훤왕 왕궁 발굴 활발

견훤왕 왕궁 발굴 활발

2013.11.24. 오전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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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견훤왕이 세운 후백제를 재조명하는 작업이 천년고도 전주에서 한창입니다.

견훤왕의 왕궁터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인데, 왕궁터가 전주시내에 있는 한 주택가에 있다는 학설이 새로 나와 관심을 끕니다.

조영권 기자입니다.

[기자]

전주 정보영상진흥원의 동쪽은 5미터 높이 토축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영상진흥원 입구에서부터 2백 미터 길이로 이어진 이 토축을 학자들은 서기 900년 견훤왕이 후백제를 세우면서 지은 왕궁의 서쪽 성벽으로 추정합니다.

견고하게 세워진 성벽이 천 년 넘게 그대로 남아 담벼락을 이루고 있는 셈입니다.

[인터뷰:곽장근, 전북 군산대학교 교수]
"서쪽 경우에는 평지 구간을 통과를 해야 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성벽을 축성했을 것으로 추정이 되는데 당시 궁성 서쪽 성벽 흔적이 뚜렷하게 잘 남아 있습니다."

담 너머에는 '문화촌'이라는 주택가가 있는데 이 일대가 왕궁터로 추정됩니다.

일제 강점기에 공설운동장이 들어서기 전까지 이곳에는 저수지가 있었습니다.

후백제를 멸망시킨 뒤 고려가 전주에 군사 조직인 안남도호부를 설치하고 왕궁터에 저수지를 만들어 도성을 파괴했다는 것이 학자들의 주장입니다.

견훤왕의 궁궐터가 이곳임을 보여주는 기록은 문헌에도 남아 있습니다.

[인터뷰:송화섭, 전주대학교 교수]
"'동국여지승람'에 전주에 고토성이 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데 그 안쪽에 견훤의 궁터로 추정되는 왕궁으로 추정되는 인봉리 문화촌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전주시도 문화촌과 인봉리 등 이 일대에 대한 후백제 왕궁터 유적 조사에 들어갑니다.

[인터뷰:최락기, 전주시 전통문화과장]
"왕궁지 일원에 대한 역사 문화 자원 기초 조사 용역을 진행할 계획이고, 필요하면 부분 착굴 조사 등도 함께 병행하여 역사 문화 자원을 발굴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동고산성설과 전라감영설 등에 이어 후백제 왕궁의 위치를 추정하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천년고도의 실체를 규명하는 노력이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YTN 조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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