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에너지 불균형' 최고..."열 쌓이며 재난 키운다"

지구 '에너지 불균형' 최고..."열 쌓이며 재난 키운다"

2026.03.29. 오전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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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후위기의 실상을 보여주는 세계기상기구, WMO의 최신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지구에 쌓이는 열이 관측 이래 가장 많은 수준으로 나타났는데, 단순히 더워지는 것을 넘어 기후의 '균형'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는 경고음이 나왔습니다.

김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구 온난화의 본질적 문제는 기온 상승이 아니라 '열의 축적'입니다.

지구는 지금, 들어오는 에너지보다 나가는 에너지가 적어 열이 빠져나가지 못한 채 계속 쌓이고 있습니다.

WMO는 올해 기후 현황 보고서에서 이 같은 현상을 '지구 에너지 불균형'이라는 지표로 처음 공식화했습니다.

관측을 시작한 1960년 이후 지구의 에너지 불균형은 꾸준히 증가해왔고, 지난해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카리나 폰 슈크만 / Mercator Ocean international 해양과학 정책 수석 고문, WMO 기후현황 보고서 주저자 : 이 지표를 통해 지구의 에너지 균형이 깨졌다는 것, 열이 축적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시스템에 더 많은 열이 유입되는 일정한 속도가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쌓인 열의 대부분은 대기보다 주로 바다로 흡수됩니다.

지난해 전 지구 해양 열용량은 직전 최고였던 2024년을 넘어 관측이래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카리나 폰 슈크만 / Mercator Ocean international 해양과학 정책 수석 고문, WMO 기후현황 보고서 주저자 : (열의) 91%는 전 세계 해양에, 5%는 육지를 따뜻하게 하는 데, 3%는 지구 상의 얼음을 녹이는 데, 그리고 1%는 대기를 따뜻하게 하는 데 사용됩니다.]

바다에 쌓인 열은 빙하를 녹이고 해수면을 높이며 폭염과 폭우, 산불과 가뭄 등 여러 극한 기상을 동시에 키우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카리나 폰 슈크만 / Mercator Ocean international 해양과학 정책 수석 고문, WMO 기후현황 보고서 주저자 : 이 지표가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한다면 이러한 영향들이 커지고 있으며 온난화 요인들로 인한 파급 효과도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해 전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43도 높아 관측 이래 두세 번째로 높았고, 최근 11년은 모두 가장 더운 해로 기록했습니다.

온실가스 농도도 계속 증가해 이산화탄소는 물론, 메탄과 아산화질소도 수십만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WMO는 지금의 기후는 비상 상황이라며, 지구가 이미 한계를 넘어선 만큼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YTN 김민경입니다.


영상편집 : 이은경
디자인 : 신소정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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