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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태현 앵커, 조예진 앵커
■ 출연 : 이병두 산림재난·환경 연구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START]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요즘 건조한데, 바람도 강하게 불죠.강원도 쪽에서 산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책은 없는지이병두 산림재난·환경 연구부장 연결해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연구부장님, 나와 계시죠?
[이병두]
안녕하십니까? 산림과학원의 이병두입니다.
[앵커]
안녕하십니까? 이번에 강원도 쪽에서 계속 산불이 발생하고 있어요. 이걸 보면 야간에 계속 발생을 하고 있는데 어떤 특징들이 있습니까?
[이병두]
맞습니다. 인제, 양양 산불 모두 해가 지면 야간에 산불이 발생했다는 점과 또 최근 강원 지역에 내려진 건조특보 속에서 발생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어제의 경우에는 전날에 발생한 양양 산불이 꺼지지 않은 상태에서 전남 화순, 서울 금천, 경기 여주 등 세 건의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참고로 평균 하루에 3건이 났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4건의 산불이 동시에 발생했다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입니다.
[앵커]
이렇게 4건의 산불이 동시에 발생할 만큼 대기가 건조한 상황인데 그 특징을 다시 한 번 짚어주신다면요?
[이병두]
지금 강원도 영동지방 같은 경우에는 일주일 넘게 건조특보가 발효된 상태고요. 이에 따라서 대기가 아주 건조한 상태입니다. 저희들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실효습도가 30% 이하로 내려가면 발화임계점을 넘어서 불이 붙기 쉽고 불이 붙은 다음에도 매우 빠르게 확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은 지금은 산불이 나기 좋은 환경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그나마 다행인 건 오늘 전국적으로 비 예보가 있습니다. 그런데 양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그나마 이마저도 건조한 날씨에 도움이 될까요?
[이병두]
물론 적은 비라도 오면 산불이 발생하는 위험이 매우 많이 떨어집니다. 5mm 정도 오면 한나절 정도의 예방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하지만 지금 서쪽에서부터 들어온다고 예보가 되어 있는데 이 비가 건조특보가 내려져 있는 강원 영동 지역, 그러니까 강릉이나 이런 지역까지 갈 것인지 그게 좀 우려가 됩니다.
[앵커]
빠른 속도로 무섭게 불이 번져서 진화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들었습니다. 양양의 경우 야간에 특히 진화대원들이 가파른 산을 올라가야 해서 어려움을 겪으셨다고요?
[이병두]
맞습니다. 양양 산불 같은 경우에는 해가 완전히 진 후에 발생을 했기 때문에 공중진화헬기의 도움을 받을 수가 없어서 지상에서만 진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임도와 같은 접근로가 없어서 진화대원들이 올라가기가 힘들었고요. 또 지형상으로는 능선 너머에 절벽이 있어서 안전사고의 우려가 많았습니다. 170여 명의 산불진화대원과 약 100대가 넘는 장비를 총 투입했으나 진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앵커]
올해 초 산불 때도 여러 차례 부장님과도 이야기를 하면서 지적했던 부분인데 별로 달라진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도 들고요. 이번에 보면 피해 면적이 꽤 넓었습니다. 축구장 30여 개 면적인 225헥타르라고 하는데 왜 이렇게 피해 면적이 넓었습니까?
[이병두]
일반적으로 봄철 산불보다 가을철 산불은 피해 면적이 적은 것이 특징인데요. 가을 산불 치고는 넓었습니다. 원래 산불은 기상, 연료, 지형 세 가지로 확산이 되는데 기상 측면에서 살펴보면 최근에 강수량이 없었고 또 바람이 강했잖아요. 그리고 또 이에 따라서 연료가 각각 말라 있어 불이 쉽게 붙고 빨리 확산할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방금 말씀드렸지만 진화여건도 좋지 않았습니다. 야간에 발생해서 공중진화헬기의 지원 없이 지상에서만 진화가 됐는데 지상에서만 진화한 것치고는 그래도 야간에 진화를 해서 진화 효율이 높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걱정되는 게 아직까지 날씨가 많이 건조하고 바람도 많이 불고 있기 때문에 현재 진화가 완료된 상태라고 해도 산불이 다시 발화할 가능성 있을까요?
[이병두]
언제든지 재발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립과학산림연구원에 따르면 산불 진화 후 3일 후 또는 길게는 일주일 후에도 남아 있는 잔불이 재발화될 수 있는데요. 산림청에서는 주불이 진화된 후에도 진화대원들이 현장에 계속 남아서 잔불을 지속적으로 감시하면서 연기가 올라오면 즉각 진화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주불 진화 이후 이런 잔불 정리가 더 어렵고 중요한 일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항상 산불이 날 때 보면 원인도 조사를 해야 되고 이것도 중요한데 이번에도 실화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부분에서 이런 추정이 나오는 겁니까?
[이병두]
지금 보면 대부분 실화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산림청이 정확한 원인을 조사 감식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그 원인을 추정해 볼 수는 있는데 화목 보일러재를 잘못 버렸다거나 아니면 차량 화재가 비화된다거나 아니면 집에서 난 화재가 산불로 옮겨붙는다거나 이런 것이 최근에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산불 통계도 살펴보면 매년 546건의 산불이 발생하는데 자연적인 원인, 번개와 같은 원인으로 발생하는 산불은 1년에 평균 2건에 불과합니다. 즉 99%가 대부분 다 인위적인 원인이고 실화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 강원 지역의 대형 산불. 올해 봄에도 동해안에 대형 산불이 있었는데 그때 산불과 특징을 비교해 주신다면요?
[이병두]
올해 3월에 정말 가슴 아픈 일이 있었죠. 건국 이래 가장 재앙적인 산불을 겪었는데 방금 말씀드린 바와 같이 원인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면 대부분 생활권에서 실수한 실화라는 공통점이 있고요. 바람이 불고 건조한 상태에서는 작은 불씨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의 재앙적인 산불을 야기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매우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주의를 말씀해 주셨는데요. 끝으로 산불은 결국 발생 이후 진화보다는 예방이 더 중요할 것 같아요. 산에 오를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어떤 게 있을까요?
[이병두]
맞습니다. 지금 12월 15일까지 산불조심기간인데요. 사람에 의해 발생하는 산불은 개개인의 인식전환과 철저한 예방활동으로 막을 수 있습니다. 그냥 습관적으로 쓰레기 소각, 농부산물 소각은 불법이고요. 방심하면 언젠가는 산불로 이어집니다. 사람들이 소각을 할 때는 언제든지 쉽게 불을 끌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건조하고 바람이 부는 환경에서는 어느 순간 통제를 벗어나 산불로 이어집니다. 실수로 산불을 내더라도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모든 재난이 마찬가지로 진화보다는 예방이 최선입니다. 국민 한 분 한 분의 관심과 참여만이 산불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자나 깨나 불조심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이병두 산림재난·환경 연구부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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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이병두 산림재난·환경 연구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START]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요즘 건조한데, 바람도 강하게 불죠.강원도 쪽에서 산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책은 없는지이병두 산림재난·환경 연구부장 연결해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연구부장님, 나와 계시죠?
[이병두]
안녕하십니까? 산림과학원의 이병두입니다.
[앵커]
안녕하십니까? 이번에 강원도 쪽에서 계속 산불이 발생하고 있어요. 이걸 보면 야간에 계속 발생을 하고 있는데 어떤 특징들이 있습니까?
[이병두]
맞습니다. 인제, 양양 산불 모두 해가 지면 야간에 산불이 발생했다는 점과 또 최근 강원 지역에 내려진 건조특보 속에서 발생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어제의 경우에는 전날에 발생한 양양 산불이 꺼지지 않은 상태에서 전남 화순, 서울 금천, 경기 여주 등 세 건의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참고로 평균 하루에 3건이 났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4건의 산불이 동시에 발생했다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입니다.
[앵커]
이렇게 4건의 산불이 동시에 발생할 만큼 대기가 건조한 상황인데 그 특징을 다시 한 번 짚어주신다면요?
[이병두]
지금 강원도 영동지방 같은 경우에는 일주일 넘게 건조특보가 발효된 상태고요. 이에 따라서 대기가 아주 건조한 상태입니다. 저희들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실효습도가 30% 이하로 내려가면 발화임계점을 넘어서 불이 붙기 쉽고 불이 붙은 다음에도 매우 빠르게 확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은 지금은 산불이 나기 좋은 환경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그나마 다행인 건 오늘 전국적으로 비 예보가 있습니다. 그런데 양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그나마 이마저도 건조한 날씨에 도움이 될까요?
[이병두]
물론 적은 비라도 오면 산불이 발생하는 위험이 매우 많이 떨어집니다. 5mm 정도 오면 한나절 정도의 예방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하지만 지금 서쪽에서부터 들어온다고 예보가 되어 있는데 이 비가 건조특보가 내려져 있는 강원 영동 지역, 그러니까 강릉이나 이런 지역까지 갈 것인지 그게 좀 우려가 됩니다.
[앵커]
빠른 속도로 무섭게 불이 번져서 진화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들었습니다. 양양의 경우 야간에 특히 진화대원들이 가파른 산을 올라가야 해서 어려움을 겪으셨다고요?
[이병두]
맞습니다. 양양 산불 같은 경우에는 해가 완전히 진 후에 발생을 했기 때문에 공중진화헬기의 도움을 받을 수가 없어서 지상에서만 진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임도와 같은 접근로가 없어서 진화대원들이 올라가기가 힘들었고요. 또 지형상으로는 능선 너머에 절벽이 있어서 안전사고의 우려가 많았습니다. 170여 명의 산불진화대원과 약 100대가 넘는 장비를 총 투입했으나 진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앵커]
올해 초 산불 때도 여러 차례 부장님과도 이야기를 하면서 지적했던 부분인데 별로 달라진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도 들고요. 이번에 보면 피해 면적이 꽤 넓었습니다. 축구장 30여 개 면적인 225헥타르라고 하는데 왜 이렇게 피해 면적이 넓었습니까?
[이병두]
일반적으로 봄철 산불보다 가을철 산불은 피해 면적이 적은 것이 특징인데요. 가을 산불 치고는 넓었습니다. 원래 산불은 기상, 연료, 지형 세 가지로 확산이 되는데 기상 측면에서 살펴보면 최근에 강수량이 없었고 또 바람이 강했잖아요. 그리고 또 이에 따라서 연료가 각각 말라 있어 불이 쉽게 붙고 빨리 확산할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방금 말씀드렸지만 진화여건도 좋지 않았습니다. 야간에 발생해서 공중진화헬기의 지원 없이 지상에서만 진화가 됐는데 지상에서만 진화한 것치고는 그래도 야간에 진화를 해서 진화 효율이 높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걱정되는 게 아직까지 날씨가 많이 건조하고 바람도 많이 불고 있기 때문에 현재 진화가 완료된 상태라고 해도 산불이 다시 발화할 가능성 있을까요?
[이병두]
언제든지 재발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립과학산림연구원에 따르면 산불 진화 후 3일 후 또는 길게는 일주일 후에도 남아 있는 잔불이 재발화될 수 있는데요. 산림청에서는 주불이 진화된 후에도 진화대원들이 현장에 계속 남아서 잔불을 지속적으로 감시하면서 연기가 올라오면 즉각 진화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주불 진화 이후 이런 잔불 정리가 더 어렵고 중요한 일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항상 산불이 날 때 보면 원인도 조사를 해야 되고 이것도 중요한데 이번에도 실화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부분에서 이런 추정이 나오는 겁니까?
[이병두]
지금 보면 대부분 실화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산림청이 정확한 원인을 조사 감식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그 원인을 추정해 볼 수는 있는데 화목 보일러재를 잘못 버렸다거나 아니면 차량 화재가 비화된다거나 아니면 집에서 난 화재가 산불로 옮겨붙는다거나 이런 것이 최근에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산불 통계도 살펴보면 매년 546건의 산불이 발생하는데 자연적인 원인, 번개와 같은 원인으로 발생하는 산불은 1년에 평균 2건에 불과합니다. 즉 99%가 대부분 다 인위적인 원인이고 실화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 강원 지역의 대형 산불. 올해 봄에도 동해안에 대형 산불이 있었는데 그때 산불과 특징을 비교해 주신다면요?
[이병두]
올해 3월에 정말 가슴 아픈 일이 있었죠. 건국 이래 가장 재앙적인 산불을 겪었는데 방금 말씀드린 바와 같이 원인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면 대부분 생활권에서 실수한 실화라는 공통점이 있고요. 바람이 불고 건조한 상태에서는 작은 불씨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의 재앙적인 산불을 야기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매우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주의를 말씀해 주셨는데요. 끝으로 산불은 결국 발생 이후 진화보다는 예방이 더 중요할 것 같아요. 산에 오를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어떤 게 있을까요?
[이병두]
맞습니다. 지금 12월 15일까지 산불조심기간인데요. 사람에 의해 발생하는 산불은 개개인의 인식전환과 철저한 예방활동으로 막을 수 있습니다. 그냥 습관적으로 쓰레기 소각, 농부산물 소각은 불법이고요. 방심하면 언젠가는 산불로 이어집니다. 사람들이 소각을 할 때는 언제든지 쉽게 불을 끌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건조하고 바람이 부는 환경에서는 어느 순간 통제를 벗어나 산불로 이어집니다. 실수로 산불을 내더라도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모든 재난이 마찬가지로 진화보다는 예방이 최선입니다. 국민 한 분 한 분의 관심과 참여만이 산불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자나 깨나 불조심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이병두 산림재난·환경 연구부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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