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UP] "출근길 중무장해야"...갑자기 겨울 날씨 된 이유는?

[뉴스UP] "출근길 중무장해야"...갑자기 겨울 날씨 된 이유는?

2025.11.18. 오전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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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진혁 앵커
■ 출연 : 이현호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렇게 보신 것처럼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입니다. 두툼한 옷 꼭 챙기셔야겠는데요. 이현호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에게자세한 설명 들어보겠습니다. 화상으로 연결돼있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이현호]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십니까? 오늘 아침 출근길 나서면서 깜짝 놀란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갑자기 겨울 추위가 찾아왔는데요.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포근했는데,갑자기 왜 이렇게 추워진 겁니까?

[이현호]
한반도 북서쪽, 우리가 시베리아 고기압이 온다고 하는 그 지역에서 계속 찬 공기가 발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주말을 지나면서 한꺼번에 한반도로 밀고 들어오게 돼서 온도가 많이 내려갔고요. 지난 토요일 밤에 아마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해서 10~20분 정도 비가 온 곳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한반도 지역을 덮고 있던 공기가 올라가고 찬 공기가 내려온 일종의 신호가 되었습니다.

[앵커]
오히려 밤보다 아침이 더 춥다고 하는데 이게 복사냉각 때문이라고요?

[이현호]
그렇습니다. 복사냉각이라는 건 지구를 포함한 모든 물체가 온도를 갖고 있기만 하면 열에너지를 방출하면서 온도가 점점 내려가는 그런 현상을 우리가 복사냉각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지구의 입장에서 보자면 태양에서 들어오는 에너지가 지구가 방출한 에너지보다 적은 시간까지는 계속 온도가 내려갈 수 있게 되는데요. 그래서 밤중이 아니라 아침에 해가 뜬 직후까지 보통 그때가 최저 기온이 나타나는 일반적인 시간이 되겠습니다. 특히 오늘처럼 한파가 몰아닥치는 시간대는 보온 역할을 하는 구름이나 수증기도 적어서 온도가 더 잘 내려가기 좋은 조건이 형성됩니다.

[앵커]
밤사이 북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됐다고 하던데 아직 가을인데 북극한파가 벌써 시작된 겁니까?

[이현호]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우는 시베리아고기압이라고 하는 현상이 한반도로 유입되는 아주 전형적인 현상이고요. 북극에서 내려오는 찬공기인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아직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겨울이 시작됐다, 이렇게 보기는 어렵고요. 우리나라에는 최근 좀 드물었지만 수능 즈음에 보통 한파가 한 번씩 나타났었는데 그런 현상의 일종이라고 보면 이해하기가 좀 더 쉬울 것 같습니다.

[앵커]
기온이 낮아진 데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서 더 춥게 느껴지는데요. 건강을 위해서는 체감온도에도 신경을 써야겠죠?

[이현호]
그렇습니다. 바람이 불면 피부 근처에 있는 조금 따뜻한 공기를 계속 환기시키는 효과가 되면서 체감온도가 계속 낮춰지게 됩니다. 그래서 체감온도를 어떻게 구할 수 있느냐, 대기온도랑 풍속에 따라서 어떻게 달라지는지가 경험적으로 제공되고 있는데요. 오늘처럼 이렇게 바람이 강한 초속 10m 정도라고 생각을 하면 5도에서 10도 정도 낮아지고 바람이 굉장히 강한 초속 15m 정도가 되면 초속 10m일 때보다 3도 정도 체감온도가 더 내려가게 됩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강하게 바람이 부는 이유가 기압경도력이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건 어떤 현상입니까?

[이재영]
기압경도력에서 경도가 기울기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그래서 기압이 짧은 공간 동안에 굉장히 많이 변한다는 뜻인데요. 지금처럼 이렇게 시베리아고기압이 한반도 쪽으로 확장하게 되면 온도가 낮을뿐 아니라 굉장히 강한 고기압입니다. 그래서 이게 우리나라 부근으로 밀고 들어오게 되면 그쪽은 고기압, 우리나라 쪽은 상대적으로 저기압이 되는데 이게 굉장히 짧은 폭 안에서 기압이 급변하기 때문에 기압경도력이 강해지게 되고 이 기압경도력은 말 그대로 공기를 누르는 힘입니다. 그래서 짧은 공간 안에서 기압이 급변하게 되면 풍속도 더 강해지게 됩니다.

[앵커]
전국이 대체로 맑기는 하겠지만 호남에는 눈발이 날리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찬 바람이 아직 따뜻한 서해 바다를 만났기 때문이라고 보면 될까요?

[이현호]
바다가 따뜻하다라고 표현하면 방송을 들으시는 분들이 좀 의아해하실 수 있을 텐데요. 온도는 상대적으로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그러니까 바다보다 훨씬 더 찬 공기가 바다 위를 지나게 되면 바다 위에서 막대한 열에너지와 그리고 습기가 대기중으로 공급되게 되고 이로 인해서 구름이 형성됩니다. 이 구름이 계속 진행하면서 서해안에 부딪치면 눈을 내리곤 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수도권에는 눈다운 눈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요?

[이현호]
많은 분들이 좀 궁금해하고 있는 현상일 수 있겠는데요. 아직 현재 모든 인류의 대기과학지식을 총동원하더라도 한 일주일, 길어봐야 열흘 정도의 날씨만 알 수 있는데요. 현재까지 한 일주일 정도 날씨를 봤을 때는 수도권에 눈 예보는 현재 없습니다.

[앵커]
추가적으로 요즘에 날씨가 워낙 극단적이다 보니까 이번에 눈이 오면 폭설이 오지 않을까 걱정도 되는데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이현호]
눈이 상대적으로 일찍 온다든지 그래서 아직 공기가 덜 건조해지기 전에 눈이 온다든지 혹은 저기압을 동반한 눈들이 오면 일반적인 눈보다 훨씬 더 많이 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직까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실제로 우리나라에 그런 눈이 언제 올지, 어떻게 올지는 알 수는 없겠으나 최근 들어서 그런 눈들이 오고 있는 경향들이 있어서 대비는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반면 동해안 지역은 건조주의보 확대 중입니다. 영동 지역이 특히 건조한 이유는 뭘까요?

[이현호]
지금처럼 한반도에 찬 공기가 불게 되면 그 공기는 대체로 북서쪽에서 불어오게 되는데 서쪽에서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태백산맥을 넘어가면 이게 따뜻해지고 건조해지는 이른바 푄현상이 일어납니다. 반대로 동쪽에서 바람이 불면 영동지방은 습하고 한반도 나머지 지역은 고온건조해지는 성질이 있어서 우리나라는 항상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의 날씨가 좀 대비되는 그런 특징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앵커]
지금 설명해 주신 대로 건조주의보에다가 강풍까지 불고 있는데 산불 위험도 그만큼 커졌다고 봐야겠죠?

[이현호]
그렇습니다. 한겨울철에는 온도가 매우 낮기 때문에 봄철보다는 조금 괜찮은 거긴 하지만 건조하고 바람이 잘 불기 때문에 산불의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특정한 조건이 맞게 되면 산불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대부분의 산불은 사람의 실수로 발생한다고 알려졌는데 자연발화되는 경우도 있다고요?

[이현호]
우리나라에서는 사실 자연발화 확률은 높지 않습니다. 미국이라든지 호주라든지 이런 넓은 산림지역에서는 자연발화로 산불이 일어나는 것이 종종 보고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자연발화로 인한 산불은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 추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궁금합니다. 목요일부터는 기온이 점차 오른다고 하는데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이현호]
우리가 보통 겨울철 날씨 삼한사온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시베리아에서 내려오는 찬 고기압은 블로킹이라든지 다른 특별한 원인이 없다면 보통 우리나라에 한 2~3일 정도 지나게 되면 변질돼서 동쪽으로 지나곤 합니다. 그래서 수요일에서 목요일 지나가게 되면 온도가 올라갈 것으로 보여서 돌아오는 주말까지는 온도가 계속 상승하는 추세가 있겠고요. 이후 날씨는 다시 업데이터가 필요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이현호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에게 자세한 설명 들어봤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이현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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