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건조 날씨, 동시다발 산불 불러...내일까지 비상

고온·건조 날씨, 동시다발 산불 불러...내일까지 비상

2023.04.02. 오후 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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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 곳곳에서 30여 건의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오늘 전국 대부분 지역에 건조 특보가 내려지는 등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상·재난 전문기자와 함께 산불 현황과 앞으로의 자세한 날씨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김민경 기자!

오늘 전국 곳곳에 동시다발적으로 30여 건의 산불이 발생하면서 피해가 컸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하루에만 30건이 넘는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충남 홍성에는 산불 대응 3단계가 발령됐는데, 산불 3단계는 지난달 경남 합천 산불에 이어 올해 두 번째입니다.

또, 오후 4시 40분경 주불 진화가 완료된 서울 인왕산은 처음으로 서울 시내에 산불 2단계가 발령되기도 했습니다.

현재에도 15건은 불길을 잡으면서 진화 중입니다.

[앵커]
기온이 오르고 맑은 날씨가 연일 지속되면서 내일까지도 산불이 비상이라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경기 고양이 27도, 경기 동두천 26.2도, 서울도 25.2도까지 오르면서 4월의 첫주지만 초여름 날씨를 보였습니다.

이례적인 고온현상이 산불을 부추겼는데요.

기온이 오르면서 대기의 상대습도가 20% 이하로 떨어졌고, 바람도 경상권은 초속 15m, 전국 대부분 지역에도 순간적으로 초속 10m 이상의 돌풍이 불면서 산불이 발생하기 좋은 기상 조건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봄철 동해안 지역에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것과는 다르게 오늘 발생한 산불은 대부분 수도권과 충청권에 집중됐는데요.

동해 북부 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동풍 계열의 바람이 불면서, 반대로 서쪽 지역이 고온·건조해졌기 때문입니다.

현재 강원도 원주와 서울·경기, 충청과 경북 일부에는 건조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동해안 지역에도 여전히 건조 주의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내일도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27도까지 오르면서 고온·건조한 날씨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산불 발생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다행히 모레 비가 내리면서 산불은 한숨 돌릴 전망이라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서해 상에서 접근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모레 늦은 오후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중부지방과 전라권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은 저기압의 이동 경로의 변동성이 크지만, 이번 비는 봄철 대비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이로 인해 어제·오늘 기승을 부린 산불은 잠시 주춤해지면서 모레는 산불 걱정을 잠시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YTN 김민경입니다.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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