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산불위기경보 첫 '심각' 격상...동시다발 산불

[취재N팩트] 산불위기경보 첫 '심각' 격상...동시다발 산불

2021.02.22. 오후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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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정아 앵커, 박광렬 앵커
■ 출연 : 김진두 / 문화생활과학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 산불은 건조특보 속에 강풍까지 겹치며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는 올해 처음 '심각'까지 격상됐습니다.

이 내용 취재한 기자와 함께 산불 상황과 전망, 그리고 주의해야 할 점 등을 짚어보겠습니다. 문화생활과학부 김진두 기자 나와 있습니다.김 기자, 어서 오세요.

어서 오십시오. 먼저 산불 상황부터 보면 어제부터 총 5개 산불이 동시에 발생을 했는데요. 가장 크게 번졌던 곳이 경북 안동 산불이었는데 조금 전에 진화가 됐다, 이런 속보를 저희가 전해 드렸습니다. 그러면 모두 진화가 된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영남 쪽, 그리고 충청 쪽에 모두 5개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경상북도가 예천과 안동에서 산불이 났고요. 경남은 하동, 그리고 충남의 논산, 충북 영동 이렇게 5개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을 했는데 4개 산불은 오늘 오전 9시에서 10시 사이에 모두 잡혔고 마지막 남은 게 경북 안동 산불이었습니다.

경북 안동 산불이 지금으로부터 한 40분 전, 그러니까 12시 20분에 완진이 됐습니다. 완전 진화가 돼서 어제 오후부터 발생해서 밤 사이 계속됐던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났던 5건의 산불은 모두 진화가 됐습니다. 가장 큰 산불은 역시 경북 안동 산불이었습니다.

[앵커]
지금 산불이 심각하다고 느낀 게 지난 금요일부터였습니다. 당시에 강원도 양양 지역에서 산불로 주민 대피령까지 내려진 상황이었거든요.

[기자]
지난 금요일부터 토요일 오전까지 5시간 동안 산불이 났습니다. 강원도 양양 산불은 저녁부터 시작해서 그다음날 새벽, 그러니까 5시간 동안 탄 산불이었는데 그때 강풍이 굉장히 많이 불었습니다.

초속 30m 정도의 강풍이 분 상태였고 산불이 산에서 처음 난 게 아니라 창고 쪽에서 먼저 불이 났던 게 산으로 옮겨붙은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민가를 위협을 하면서 처음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고요. 5시간 만에 빨리 잡히기는 했습니다마는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주말부터 일요일 사이에 또 산불이 났습니다.

주말 오후에 강원도 정선에서 산불이 났는데 이때는 굉장히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바람이 더 강해졌고 18시간 만에 진화가 됐습니다. 이때도 역시 주민대피령까지 내려졌고 굉장히 많은 면적의 산이 탔습니다.

조금 더 상황이 악화됐다면 굉장히 대형산불로 번질 가능성이 높았던 위험한 상황이었고요. 그리고 일요일부터 오늘까지도 5건의 산불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지난 금요일부터 오늘까지 총 7건의 산불이 집중적으로 발생을 했습니다.

[앵커]
아마 바람이라든가 습도, 날씨 조건이 산불에 굉장히 큰 영향이 있었을 텐데 지금 얼마나 건조한 상황입니까?

[기자]
가장 큰 산불이 우려되는 지역, 그리고 산불이 많이 난 지역 중 하나가 강원도 영동지역인데요. 영동지역 같은 경우에 무척 가뭅니다. 그러니까 지난 겨울에 강수량이 평년 대비해서 6~7%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영동지역은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인데 눈이 그만큼 적게 내렸다는 이야기인데 10%도 안 내렸다는 이야기죠. 그러니까 굉장히 바짝 메말라 있는 상태이고요.

그밖에 동해안 지역과 충청 지역 같은 경우에도 강수량이 예년의 절반 정도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굉장히 메말라 있는 상태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그러니까 강원 영동지방 같은 경우 건조경보가 내려져 있는데 이 지역에는 불이 붙어 있는 담뱃불을 낙엽에 던져놓기만 하더라도 30분에서 1시간 사이에 불이 날 수 있는, 그 정도로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건조함뿐 아니라 바람도 산불 형성에 아주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데 양간지풍, 그러니까 영서지방에서 영동지방으로 부는 늦은 겨울에서 봄 사이에 부는 바람이죠. 고온건조한 강풍이 아주 큰 문제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역사에 잡혀 있는 대형산불의 대부분이 양간지풍이 관여됐습니다. 그러니까 한 번 불이 나면 굉장히 집중적으로 진화를 하면 대부분의 산불은 쉽게 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람이, 그것도 초속 20~30m에 달하는 굉장히 강한 바람이 가세하면 산불은 걷잡을 수가 없습니다. 진화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굉장히 강한 강풍은 불씨를 순식간에 날리면서 굉장히 많은 지역으로 불씨를 퍼다 나를 수 있고요. 또 한 가지는 굉장히 강한 바람 때문에 이 불들이 나무를 타고 올라가서 나무에서 끝에서 끝으로 옮겨가는 그런 불까지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양간지풍이 지난 금요일부터 예고가 됐었는데 우리나라 남쪽에는 고기압이, 북쪽에는 저기압이 자리 잡고 있는 상태에서 따뜻한 남서풍이 불게 되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고온건조해진 바람으로 바뀝니다.

그런 바람이 산맥을 타고 내려가면서 굉장히 강해지는데 양양 지역에서 간성 지역으로 굉장히 초속 20m가 넘는 강한 바람이 겨울부터 봄 사이에 불게 됩니다.

그것을 양간지풍이라고 하는 것이고 우리나라의 대형 산불의 대부분이 양간지풍이 관여가 되어 있고 이번에 양양, 정선 산불 같은 경우도 양간지풍 때문에 굉장히 많은 면적에서 위험한 상황까지, 그렇게 번질 수 있는 그런 요건이 됐던 겁니다.

[앵커]
그러면 1년 중에 산불이 가장 발생하기 좋은 계절이 지금 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봄이 1년 중 발생하는 산불의 약 60%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산림청 같은 경우에는 2월 1일부터 5월까지를 산불조심기간으로 설정했습니다.

그러니까 3월에 봄이 시작되지만 산불이 나는 시기는 2월부터 사람들의 활동이 많아지고 또 농가에서 농사 준비를 하면서 불을 태우는 현상들이 많아지거든요.

이것 때문에 산불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2월부터 조심기간에 들어가 있는 상태고요.

[앵커]
5월까지 계속 조심을 해야 되는 상황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봄철이 전체 1년 산불의 60%가 발생하고요. 그리고 겨울 같은 경우에 1년 산불의 약 20~30% 정도가 발생을 합니다. 그리고 여름과 가을은 상대적으로 적어서 8~11% 정도가 발생을 하기 때문에 겨울의 끝자락에서 봄철까지가 1년에 나는 산불의 대부분이 발생한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앵커]
지금 산불재난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상태입니다. 이게 언제까지 이어지겠습니까?

[기자]
우선 네 곳이었습니다. 산불재난국가위기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된 곳이 안동과 예천, 하동 그리고 영동 네 곳이었는데 산불이 다 진화가 됐습니다.

그러면 이제 잔불 정리를 하고 있는 상황이고 또다시 불씨가 살아날 가능성을 대비해서 진화요원들은 거기서 상주를 하게 됩니다.

그런 상태에서 회의를 하게 되는데 이걸 유지할지 안 할지, 오늘 정도 유지할지 아니면 해제를 할지 결정될 가능성이 높고요. 대부분의 경우 심각 단계는 오늘 중으로 해제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고.

하지만 전국적으로 산불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영동과 영남 동해안 지역 같은 경우에는 지금 산불국가재난위기단계를 경계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고요.

그 외의 지역, 서울을 비롯한 그 밖의 내륙 지역에도 현재 관심 단계가 발령 중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완진이 됐다고 바로바로 단계가 내려가는 것은 아니고.

[기자]
강한 바람이 불면 불씨가 되살아날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한 뒤에 국가위기경보를 하향할 것으로 지금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앞서 낙엽에 작은 담뱃불만 던져져도 큰 불이 난다, 앞서 얘기하지 않으셨습니까? 양양 산불 같은 경우에는 또 민가에서 난 불이 산으로 옮겨붙었다, 이렇게 전해지고 있고요. 산불 원인을 분석해 보면 어떤 것이 가장 많습니까?

[기자]
대부분 실화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특히 봄철과 아까 말씀드렸듯이 겨울에서 봄으로 옮겨가면서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거고요.

특히 농가 같은 경우에는 직접적으로 농사를 준비하면서 뭔가를 태우는 행위들이 많아집니다. 지금까지 10년 정도 산불 원인들을 분석했더니 가장 많은 게 입산자 실화였습니다.

그러니까 산에 찾아가서 불을 피우려다가 그게 산불로 이어지는 게 34% 정도가 있었고요. 담뱃불 실화가 4% 정도 됩니다. 담뱃불 실화는 산에 인접한 지역, 또는 산 안에서 들어가는 행위가 되겠죠.

그러니까 불씨관리를 잘못해서 나는 행위가 38% 정도 산불의 원인이 됐고요. 그 외에 논, 밭두렁을 태우는 게 2위였습니다. 논, 밭두렁을 태우다가 그게 산불로 연결되는 게 16% 정도.

그리고 쓰레기를 소각하다가 난 불이 산불로 연결된 게 14%, 그래서 소각하는 행위에서 산불로 연결된 게 30% 정도를 차지합니다.

그러니까 입산자 실화와 소각하는 행위가 산불로 연결된 게 한 60%가 넘기 때문에 대다수가 실화 때문에 산불이 발생한다라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요즘 날이 풀리고 있어서 등산객분들도 있고 또 인근 주민분들도 활동을 시작하는데 모두 주의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자]
특히 이렇게 건조경보 강풍이 예고됐을 때는 소각 행위는 금지가 돼야 될 것 같고요. 특히 입산자들 같은 경우는 화기소지는 엄격하게 제한을 해야 됩니다.

[앵커]
특히 산불은 진화보다 예방이 중요하니까 모두의 노력이 더욱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문화생활과학부 김진두 기자와 함께 최근 산불 피해 관련 내용 살펴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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