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태풍 '다나스' 세력 크게 약화...내륙에서 소멸할 듯

[날씨] 태풍 '다나스' 세력 크게 약화...내륙에서 소멸할 듯

2019.07.20. 오전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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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재윤 앵커, 한연희 앵커
■ 출연 :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태풍 다나스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남해에 진입한 뒤 세력이 크게 약화했습니다. 정오 무렵에 전남 해안에 상륙하겠지만 내륙을 관통하지는 못하고 소멸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와 함께 태풍 상황과 전망 알아보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와 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앞서서 제주도에 취재기자를 연결해서 제주도 상황을 봤습니다마는 바람이 그렇게 강하지는 않고 비도 지금 많이 줄어드는 것 같기는 해요. 제주도에서 올라오셨다고요?

[반기성]
그렇습니다. 제주도에서 어제 제가 올라오고 나서부터 비행기가 결항되거나 지연되기 시작했거든요. 그러니까 아주 잘 올라온 것 같은데. 제가 제주에 있을 때는 그저께부터 어제까지 비가 정말 많이 내렸습니다.

[앵커]
비가 많이 왔군요.

[반기성]
이번 태풍 같은 경우는 실제로 세력 크기 자체로 보면 약하고 소형 태풍입니다. 그러니까 그 이상 발달한 적은 없고요. 그래서 원래 애초부터 숫자로 본다면 약한 태풍이었는데 그런데 문제는 숫자로 보는 태풍보다는 수증기를 많이 함유한 태풍이었습니다. 우리가 어제도 이렇게 위성이라든가 레이더 자료를 보면 태풍으로부터 강한 수증기가 계속 제주나 남부 지방 쪽으로 유입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비가 많은 특징적인 태풍이라고 할 수 있죠.

[앵커]
먼저 태풍 다나스의 현재 위치 그리고 강도를 한번 점검해 보죠.

[반기성]
태풍은 현재 제주도는 지난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일단 위성사진상으로 보면 현재는 제주도 북서쪽으로 한 140km 해상 정도까지 진출한 것 같아요. 강도는 중심기압이 994에 중심 최대 풍속은 초속 20m 정도 되는 그러니까 소형급 약한 태풍 정도입니다.

[앵커]
일단 제주도는 화면상에 저희가 표시를 해 놨습니다마는 제주도는 지난 것으로 지금 볼 수 있는 건가요?

[반기성]
약간 저거보다 올라온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저건 6시 정도고요. 지금 7시에는 약간 더 올라오지 않았을까 생각되고요. 일단 예상되는 진로는 저 그대로 해서 북동진해서 올라오는데 지금 현재 속도로 간다면 정오, 현재 예상은 그렇습니다. 정오쯤에 목포나 진도 쪽에 상륙을 합니다. 상륙한 다음에 전남 내륙 쪽으로 올라가면서 오후 15시경 정도에 열대성 저기압으로 소멸될 것으로 기상청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앵커]
해상에서 소멸할 가능성도 있을까요?

[반기성]
그런데 해상에서 소멸할 가능성도 있거든요. 현재 보면 해수 온도가 높지 않습니다. 태풍 같은 경우에는 27도 이상 해수 온도가 유지되거나 발달하는데 현재 제주도 북쪽 해상이 24, 25도 정도거든요. 그러니까 점차 올라오면서 약해지고 현재도 아주 약한 태풍급이기 때문에 소멸할 가능성은 있지만 그런데 아마 거의 소멸한다고 선언은 못 할 겁니다. 왜냐하면 해상에는 관측 데이터들이 없기 때문에 일단 육지에 상륙하고 나서 그때 아마 판단하지 않겠나 그렇게 예상을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 태풍이 해수의 온도와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는 거군요?

[반기성]
그렇습니다. 태풍은 전적으로 해수 온도에 따라서 더 강해지냐, 약해지냐가 결정됩니다. 그러니까 통상 우리가 태풍이 발생하거나 발달하려면 27도 이상이 돼야 합니다, 해수 온도가.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도 올라오면서 강해지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가 아직까지는 해수 온도가 높지 않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북위 30도를 넘어서면서부터는 26도 이하로 내려가기 시작했고 제주 인근 해상이 지금은 24, 25도 정도고.

다음에 지금 문제는 목포 앞바다 쪽은 아주 저수온역이 위치해 있습니다. 냉수대역이라고 저희가 부르는데 23도 이하의 해수 온도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원래 기상청이 목포 쪽으로 상륙해서 동북동진해서 포항 쪽으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어제까지는 예상을 했단 말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그쪽까지 가지 못하고 일단 오늘 상륙을 하고 바로 전남 내륙에서 열대성 저기압으로 소멸할 것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가 목포 앞바다 쪽에 있는 냉수대역을 통과하면 급격히 더 약화될 것으로 보는 것이죠.

[앵커]
그러면 앞으로 상황이 그렇게 크게 악화하지는 않겠다 이렇게...

[반기성]
실제로 어제 예측했던 것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대개 저런 경우라도 태풍이 아무리 약하더라도 태풍은 태풍입니다. 그러니까 바람은 약하겠지만 그게 가지고 있는 비 세력은 그대로 있고요. 또 문제는 뭐냐 하면 남풍이 들어오기 때문에 일단 남부 지방 그다음에 지리산, 남해안 이쪽으로는 오늘까지는 상당히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요. 현재 기상청에서도 일단 남부 지역, 지리산 이쪽으로는 최대 250mm까지 예상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쪽 지역으로는 현재까지도 비가 많이 내렸고 그러니까 지금 지반이 굉장히 약해져 있는 상태거든요. 그래서 앞으로도 최대 250mm 이상 더 온다면 비 피해는 좀 많지 않겠나 예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태풍 다나스, 이번에 북상을 하면서 결국은 강한 바람보다는 비 피해가 더 우려가 된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네요?

[반기성]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지금 바람은 중심 최대 풍속이 지금 20m 정도인데 올라오면서 더 약해질 겁니다. 그래서 순간 최대풍속도 25m 정도인데 우리나라에 들어온 태풍급 치고는 좀 약한 편이죠, 매우. 약한 편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바람 피해보다는 비 피해가 상당히 큰 그런 태풍이 될 가능성이 높고요. 절대로 이 태풍이 오늘 오후에 내륙에서 소멸된다고 하더라도 저기압으로 그대로 남거든요. 저기압은 그 자체에서 계속 비구름을 만들어내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결코 경계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앵커]
남부지방에 비가 많이 올 거라고 얘기하셨는데 중부지방은 혹시 어떻게 될지.

[반기성]
일단 지금 비구름대가 계속 북상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충청권까지는 비가 내리고 있고요. 일단 수도권도 오전 늦게 정도는 비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그래서 이게 열대성 저기압이 더 북상해서 전남 내륙에서 오후에 소멸된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 전체가 저기압력으로 그대로 다 포함이 되기 때문에 오후에는 전국적으로 다 비가 내릴 것으로 그렇게 예상하고 있고요. 일단 현재는 수도권 지역으로는 10~70mm 정도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을 합니다.

[앵커]
지금 어쨌든 태풍의 진로를 다시 정리를 해 보면 앞으로 12시, 정오쯤에는 진도에 진입하고 그다음에 오후 3시쯤에 목포에서 소멸되는 것으로 일단...

[반기성]
목포 북쪽 내륙에서 소멸하는 것으로.

[앵커]
그렇게 되면 태풍은 결국 열대성 저기압 정도로 약해지는 거죠? [반기성] 그렇습니다. 열대성 저기압이 되니까 온대성 저기압과는 약간 차이는 있지만 태풍이라고 저희가 부르지 않고 그다음부터는 저기압이라고 부르죠.

[앵커]
그렇군요. 일단 태풍 피해가 예상보다는 약해질 것으로 그렇게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예상은 하고 있습니다마는 결국 호우 피해가 있지 않을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주의를 기울여야 된다, 그런 얘기가 되겠네요.

[반기성]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일단 남부 지방으로 많은 비가 내렸고요. 그러니까 앞으로 최대 250mm가 내리면 실제로 250mm라고 예상되더라도 호우 피해가 발생을 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많이 와 있기 때문에 이쪽으로는 산사태나 저지대 침수, 범람 이런 예상은 하셔야 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케이웨더의 반기성 센터장과 함께 태풍 짚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반기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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