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항공기 사고로 부모 여읜 피겨 선수, 가족 사진 품고 출전

지난해 항공기 사고로 부모 여읜 피겨 선수, 가족 사진 품고 출전

2026.02.11. 오전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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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항공기 사고로 부모 여읜 피겨 선수, 가족 사진 품고 출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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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비행기 사고로 부모를 잃은 미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국가대표 막심 나우모프(24)가 부모님의 사진을 품고 올림픽 무대에 섰다.

10일, NBC 등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나우모프가 기술 점수(TES) 47.77점, 예술점수(PCS) 37.88점, 합계 85.65점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나우모프의 부모는 과거 세계선수권 페어 챔피언이었던 예브게니야 시슈코바와 바딤 나우모프다. 이들은 보스턴의 명문 스케이팅 클럽에서 코치로 활동하던 지난해 1월 29일, 워싱턴DC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 착륙 과정에서 아메리칸항공 5342편이 군용 헬리콥터와 충돌해 추락하는 사고로 숨졌다. 당시 사고로 67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이 가운데 20여 명 이상이 피겨스케이팅계 인사였다.

항공기에는 미국선수권대회를 마친 뒤 캔자스주 위치타에서 열린 개발 캠프로 향한 선수 11명과 코치 4명, 그리고 가족 등이 타고 있었다. 나우모프는 대회에서 4위를 차지한 뒤 먼저 현지를 떠난 상태였다.

나우모프는 부모와의 마지막 대화가 올림픽 무대와 관련된 이야기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매일, 해마다 올림픽 이야기를 했다. 우리 가족에게 올림픽은 정말 큰 의미였다"며 "다섯 살 때부터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도 모를 나이였지만, 늘 그것을 꿈꿔 왔다"고 말했다.

그는 마침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빙판을 밟으며 그 꿈을 이뤘다.

경기를 마친 뒤 나우모프는 점수를 기다리는 내내 감정이 북받친 표정으로 부모의 사진을 손에 쥐고 있었다.

그는 경기 이후 기잫ㅚ견에서 "울어야 할지, 웃으며 기뻐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하늘을 올려다보며 ‘우리가 해냈어요’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키스 앤드 크라이존에서 들고 있던 사진은 내가 세 살 때 처음으로 은반 위에 섰을 때 찍었던 것"이라며 "이 사진은 심장 바로 위에 있는 크로스백에 늘 넣고 다닌다. 부모님은 지금까지 그랬듯 항상 내 가슴 속에 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YTN digital 정윤주 (younj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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